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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도서관에서 처음 만나 같은 모둠에 편성된 탓인지 서먹서먹해 하면서도 저마다 옆 자리의 친구를 곁눈질하며 기사를 고르기도 하고 도화지에 꽃무늬를 그리기도 하며 선물을 예쁘게 꾸미느라 여념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1학년 여학생 한 명이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수업시간 내내 교실 앞뒤를 돌아다니는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현주(가명)에게 다가가 은밀하게(?) 부탁을 했습니다. “(왔다 갔다 하지 말고) 선생님한테 기사 선물해 줄래?”
여름방학 특강을 진행하는 5일 내내 풀칠 범벅이 된 기사를 색종이에 붙여 자랑스럽게 불쑥 내밀며 제 표정을 탐색하던 현주를 6개월 후 겨울방학 캠프에서 다시 만날 수 있었습니다. 교실에 들어서는 저를 보더니 눈을 동그랗게 뜨고 함박웃음을 짓더군요. 수업시간 내내 부스럭부스럭 신문을 들추고 꼼지락거리더니 수업이 끝날 무렵 풀이 잔뜩 묻은 색종이를 제 앞에 불쑥 내밀었습니다. 물론 색종이의 중간 부분에는 작은 기사 하나가 떡하니 붙어 있었죠. 기사 밑에 씌어진 ‘선생님 참 입분애요’라는 구절을 ‘선생님 참 예쁘네요’라고 해석하며 행복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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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다툼을 한 친구에게는 화해의 뜻이 담긴 기사를 선물할 수도 있겠지요. 여학생에게 관심을 두기 시작한 아들에게 그 여학생의 장래희망과 관련 있는 기사를 선물하며 관심을 표시하라고 지도해주세요. 며칠 후엔 즐겨 읽던 스포츠 지면이 아니라 패션 관련 기사를 골똘히 읽는 아들의 모습을 발견하실 지도 모릅니다.
가족끼리 기사선물을 주고받는 것은 어떨까요? 먼저 어머니가 시범을 보여주세요. 자녀가 좋아할 만한 기사를 골라 예쁘게 꾸며 가방에 살짝 넣어주시면 끝! 분명 쉬는 시간 짬짬이 친구들이 기사 보여 달라며 내 아이의 책상 앞에 줄을 서게 될 겁니다. 참, 유익한 기사가 아니라 아이가 좋아하는 기사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거실 벽에 켄트지를 붙여놓고 기사 스크랩을 하는 것은 꼭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아이는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신문기사로 대신하며 신이 날 것입니다. 처음에는 ‘아빠, 놀토에 우리도 여기 놀러가요’라면서 자기 중심으로 기사를 선택하겠지만 차츰 ‘엄마, 이런 다이어트 방법도 있어요’라며 엄마 아빠께 필요한 기사에 관심을 두게 된답니다. 이런 활동을 통해 우리들은 정보의 보고인 신문에서 재미와 유익,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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