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보따리/NIE 자료

신문 제목을 보여주고

검피아줌마 2007. 7. 30. 02:43
  • [재밌는 초등 NIE] 신문 제목 보여주고 아이생각 들어보자
  • 자녀와 방학 동안 무엇을 할까요? (4) 선택한 기사로 NIE 수업을
  • 박미영 한국NIE협회 회장
    입력 : 2007.01.31 21:56
    • 박미영 한국NIE협회 회장
    • 오늘 신문 보셨나요? 어느 기사를 관심 있게 읽으셨는지요? 아마도 나 또는 우리 집과 연관 있는 기사에 흥미를 느끼셨을 것입니다. 초등학생의 눈길을 끄는 기사는 또래 집단에 관한 기사입니다. 초등학생이 등장하는 기사, 초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기사 혹은 또래 문화(가령 성적, 좋아하는 연예인, 소풍 등)와 관련 있는 기사에 흥미를 느끼지요.

      아이가 선택했어요

      NIE 수업에 사용할 기사를 교사가 정하는 경우도 있지만 학생들의 요구에 따라 기사를 선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학생들이 특별하게 관심을 보이는 기사가 있을 경우, 수업목표 도달에 지장이 없다고 생각되면 아이들이 선택한 기사로 수업을 하게 됩니다. 오늘은 학생이 선택한 기사로 수업했던 경험을 나누려고 합니다.

      ① 수업을 시작하며 우선 학생들에게 신문을 훑어보라고 했습니다. 신문을 뒤적이던 은교가 질문하더군요. “선생님 행복지수가 뭔데 서울이 꼴찌예요?” 아이들이 갑자기 은교 주위로 몰려들며 웅성웅성 한마디씩 했습니다. “꼴찌? 우하하” “서울이 꼴찌래.” 아까 위에서 설명 드렸죠? 아이들은 또래 문화와 연관된 것에 흥미를 느낀다고요. 1등, 2등, 꼴찌 등 성적을 연상시키는 단어들은 아이들의 흥미를 끄는 단어랍니다.

      ② ‘서울 행복지수 꼴찌(조선일보 2007년 1월 19일자 A1면)’ 기사 내용을 살짝 가린 채 표제만 보여주며 아이들에게 질문했습니다. 무엇 때문에 꼴찌였을까?

      ③ 아이들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자기가 추측한 것을 기록했습니다. 다영이는 ‘유괴범 때문에’ 라고 썼습니다. 해영이는 ‘집값이 비싸서 융자를 만들기 때문이다. 융자를 갚느라 치킨을 먹지 못한다’라고 제법 어른스러운 표현을 썼습니다.

    • 기사와 비교해요

      ① 기사를 읽으며 나의 추측이 맞는지 확인해보도록 했습니다. 놀랍게도 아주 많은 추측이 실제 기사와 유사했답니다. 신문에는 행복지수가 꼴찌인 이유로 교육, 환경, 교통사고, 밤거리 다니기 등이 실렸거든요.

      ② 그 다음,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해 무엇을 해결해야 하는지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유괴범에게 미리 미리 돈을 주자’는 것부터 ‘유괴범 될 사람들을 교육시키자’는 것까지 다양한 의견이 나왔습니다. 특히 ‘선행학습을 하지 못하게 법으로 막자’는 지연이의 제안에는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를 표하더군요.

      ③ 토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서울 시장님께 편지를 쓰도록 했습니다. 주연이는 ‘밤에 다니기 무서우니 깡패를 없애 달라’는 편지를 쓰더군요. 지수는 ‘태양열로 가는 자동차를 타고 다니자’라고 건의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행복한 세상은?

      이제는 마음껏 상상할 차례입니다.

      ① 아이들에게 행복지수가 1위인 세상에 산다면 어떤 생활을 하게 될 것인지 자유롭게 상상하게 한 뒤 상상한 내용을 바탕으로 글을 쓰도록 했습니다. 상상하는 글쓰기는 효과적으로 창의성을 신장시킬 수 있는 좋은 활동이거든요.

      ② 성호가 흥에 겨워 큰소리로 답했습니다. “학원 안가요!” 지수는 “하루 종일 늦잠 자요. 그래도 깨우는 사람이 없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소정이는 “가로수에 열매가 열리고, 새들이 지저귀면 행복할 것 같아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길가에는 개울이 흐르고 물고기도 살아요”라고 덧붙였죠. 그런데 효진이가 말하더군요. “엄마가 여행가서 집에 안 계시면 행복해요”라고요, 세상에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