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7.01.10 21:11
- 박미영/한국NIE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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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겨울방학입니다. 자녀들에게는 신나는, 그러나 어머니들에게는 힘든(?) 시간이지요.
경기도의 작은 도시 발안. 새로 지어진 깔끔하고 아담한 발안도서관에 방학 동안 아이들과 무엇을 하면 좋을지 고민하는 어머니들이 모였습니다. 흔히 도서관은 책을 빌려주는 곳이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정보자료를 접촉하는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최근 도서관에서는 NIE 강좌가 많이 열리고 있답니다. 참가자들의 태도는 매우 진지하고 또한 열렬했습니다.
엄마 따라 왔어요
학부모 대상 NIE 강좌 첫날, 수업을 마친 뒤 한 참가자가 이렇게 물었습니다. “내일 저희 아이를 데려와도 될까요? 아이가 직접 들으면 집에서 하기가 좋을 것 같아서요.”
다음 날 엄마 손에 이끌려 마지못해하는 표정으로 조무래기 5명이 따라왔습니다. ‘재미없으면 갈거야’라는 결연한 표정이었죠. 엄마들은 아이들을 살살 달래 강의실 제일 뒤쪽 책상에 앉게 했습니다. 저는 원래 예정됐던 학부모 강좌를 진행하며 짬짬이 아이들에게 다가가 그 날 발행된 어린이신문을 보여주고 과제를 제시했지요. 엄마들이 수업을 듣는 2시간 동안 아이들은 신통하게도 무려 3장의 작품을 완성했답니다. 강단과 교실 뒤쪽을 오가며 짬짬이 지도했는데도, 즉 집중적으로 학생들을 지도하는 것이 아니라 한두 마디 도움말만 했는데도, 아이들은 그 말을 알아듣고 뚝딱 작품을 완성해 내는 게 아니겠습니까? 아이들을 보며 참가자들은 용기를 얻었습니다. 집안 살림을 하는 짬짬이 자녀에게 NIE 지도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눈앞에서 직접 확인한 셈이니까요.
4컷 만화 내 맘대로 그려요
어른 신문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에게 NIE를 처음 시작하기에는 어린이신문의 4컷만화가 가장 좋습니다. 어린이신문의 만화는 시사만화와 달리 또래 세계를 잘 표현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지면이기 때문입니다.
① 먼저 4컷 만화를 선택한 뒤 앞의 3컷만 오려 학생들에게 줍니다. 마지막 컷은 숨겨둡니다.
② 자유롭게 마지막 컷을 상상해 그려보게 했습니다.
③ 원래 만화의 마지막 컷과 비교해보세요. 아이들은 불과 10~15분여 만에 만화의 마지막 컷을 완성해낸답니다. 만화에 색칠까지 하며 즐겁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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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를 줄글로 바꿔보았어요
① 만화의 네 컷을 따로따로 오려 붙입니다.
② 먼저 어머니가 만화의 첫번째 컷을 줄글로 설명하는 시범을 보입니다. 예를 들면 소년조선일보 2006년 12월 27일자 만화 ‘뚱딴지’를 보며 “뚱딴지와 콩자가 방학이 된 것을 기뻐하며 만세를 불렀습니다”라고 설명하는 것이죠.
③ 나머지 세 컷은 아이들에게 줄글로 써보게 합니다. 이 활동은 약 15분 정도 소요됩니다.
기사 주인공의 자기소개
어린이신문에서도 기사를 찾아볼까요? 2006년 12월 27일자 소년조선일보 1면에 한국인 우주인 후보로 두 명이 뽑혔다는 내용의 기사와 사진이 실렸습니다.
① 사진 옆에 말풍선을 그립니다.
② 아이가 사진의 주인공이 되어 말풍선에 각각 자기 자신을 소개하는 내용을 쓰도록 합니다. 물론 기사를 읽고 그 내용을 담아야겠죠? 가령 “나는 우주인으로 뽑힌 000라고 해. 나는 태권도 공인 3단이야”라는 식으로 쓰게 하면 됩니다. 활동을 하는 10-15분 동안 아이들은 마치 자기 자신이 우주인이 된 듯 열중한답니다.
이렇게 어린이신문에 익숙해진 아이들은 곧 성인 신문과도 쉽게 친해진답니다.
앞서 말씀드린 어머니 대상의 NIE 수업에 따라온 아이들, 어떻게 됐을까요? 수업이 끝난 뒤 저에게 이렇게 물었답니다. “선생님, 내일 또 와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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