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7.02.14 21:55
- 박미영 한국NIE협회 회장
-
신문사진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설명해줍니다. 발생한 사건의 상태, 사건의 배경이 되는 장소, 사건과 관련된 인물, 사건 현장의 모습, 심지어는 그 사건에 대한 감정과 느낌 등 글로 표현하기 어려운 부분까지 시각적으로 설명하지요. 사진 밑에 짧게 기록된 사진 설명은 우리에게 사건에 대한 간단하지만 명확한 정보를 제공하고요.
1. 사진 고르기
신문에는 설명 위주의 사진과 느낌 위주의 사진이 골고루 실립니다. 설명 위주의 사진은 주로 객관적인 사진입니다. 사진을 통해 독자들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누가 했는지, 어디서 발생했는지…’ 등 사건에 대해 객관적인 인식을 하게 됩니다. 가령 ‘양동이로 물 끼얹어보지만’(조선일보 2007년 2월 9일자 A10면) 사진을 통해 선박 화재가 발생했다는 것, 직원들이 양동이로 화재진압을 한다는 것 등의 사실을 알게 됩니다. 반면 느낌 위주의 사진에는 사진 찍는 사람의 주관이 개입되기도 합니다. 사진기자의 해석이 가미되어 아픔, 절망, 환희 등의 감정을 독자에게 전달하죠. 가령 ‘겨울 가뭄 끝 단비’(같은 일자 A1면) 사진을 통해 ‘비가 내린다’는 객관적 사실과 함께 ‘비 내리는 것이 반갑다’는 느낌을 어린아이들의 미소를 통해 전달하는 것이죠.
① 먼저 마음에 드는 사진을 선택합니다. 오늘은 사진을 보고 기사쓰기 활동을 할 것이므로 가급적 설명 위주의 사진을 선택하도록 도와주세요. 기사를 쓰기 위해서는 단순한 사진보다 복잡한 사진이 좋습니다. 쓸 말이 많아지니까요. 학생들은 ‘반기문 총장의 케냐 방문’(조선일보 2007년 2월 1일자 A21면) 사진을 골랐습니다.
② 학생들이 기사를 선택하면 즉시 사진과 사진 설명 부분만 오리도록 합니다. 기사를 먼저 읽게 되면 다음 활동(기사쓰기)을 하기 곤란하거든요.
③ 사진을 오려낸 나머지 신문은 잠시 따로 보관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장난스런 학생들은 신문에 낙서를 하거나 찢는 경우도 있는데 그러면 활동을 마친 뒤 내가 쓴 기사와 원래 기사를 비교해 볼 수 없습니다.
-
2. 사진 읽기
사진을 읽을 차례입니다. 먼저 사진설명을 읽고 다음에는 사진의 이모저모를 자세히 보도록 해주세요.
① 우선 사진 설명에서 6하 원칙 중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을 찾도록 해주세요.
② 사진설명에서 ‘왜, 어떻게’를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미리 말씀해주시면 “선생님, ‘왜’는 못 찾겠어요. 찾아주세요” 등의 질문이 줄어들어 수업 분위기가 차분해진답니다.
③ 이번에는 사진을 보고 추가로 알게 된 것을 2개 이상 기록하도록 해주세요. 가령 ‘반기문 총장의 케냐 방문’ 사진을 보고 혜민이는 ‘기자들이 많은 것으로 보아서 이 일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인혁이는 ‘집이 허름한 것으로 보아 가난한 것 같다’ 등을 기록했습니다.
3. 기사 쓰기
① 기사문을 작성할 차례입니다. 시작 부분에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을 쓰도록 해주세요. ‘뭐라고 써야 하나?’ 하는 학생들의 고민이 줄어듭니다.
② 사진보고 알게 된 내용을 중심으로 기사를 쓰게 합니다. 가령 채희는 ‘반 총장은 깔끔한 정장 대신 허름한 옷차림으로 기아체험 등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정이는 ‘아프리카 최대 빈민지로 알려진 키베라의 모습은 우리나라의 70년대 모습을 하고 있다’, 현호는 ‘사람들은 반총장에게 하소연을 했다’ 등으로 썼네요.
③ 마지막으로 내가 쓴 기사와 원래 신문기사를 비교해봅니다. 아이들은 자신이 쓴 것이 맞았는지 확인하느라 교실에 정적이 감돌 만큼 진지하게 글을 읽는답니다
'수업 보따리 > NIE 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만화로 생각 넒히기-4컷 만화 (0) | 2007.07.30 |
---|---|
세계지도에 국제면 기사 오려 붙이기 (0) | 2007.07.30 |
하나의 주제에 장,단점을 말해보자 (0) | 2007.07.30 |
사진 두장으로 이야기 만들기 (0) | 2007.07.30 |
나쁜 뉴스도 배울 점이 있어요. (0) | 2007.07.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