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가을에 7세 친구들과 함께 한 수업입니다.
레오리오니 작가 특유의 그림이 돋보이는 작품이지요.
미술에서의 꼴라쥬와 비슷해서 후활동으로 꼴라쥬하려고 했는데 수업시간 부족으로 뺐습니다.
중간에 동시짓기를 했는데 너무 재밌게 하는 바람에 시간이 좀 지체되었거든요.
책을 읽다가 개미와 베짱이 생각이 나서
개미와 베짱이에 나오는 베짱이와 프레드릭이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서 잠깐 이야기 나눴어요.
베짱이는 게으름뱅이고 욕심꾸러기지만, 프레드릭은 게으른 것은 맞지만 욕심꾸러기는 아니래요.
자신이 가지고 있는 햇살과 색깔과 이야기를 친구들에게 나눠주었다네요.
그래서 프레드릭이 들쥐에게 한 것처럼
두 눈을 감고 머리속으로 색깔을 상상해보라고 했어요.
나라면 어떤 색깔을 가질까?
그 색깔이 주는 느낌은 어떤 것일까?
이 친구는 배가 고팠나봐요. 오렌지 먹고 싶다네요.
이 친구는 생각외로 감각적인 친구예요.
첨에는 산만스러워 걱정이 많은 친구였는데, 점점 더 사랑스러운 친구가 되어 가고 있어요.
색깔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너무 감성이 풍부해서 .. 캬
주황색이 왜 맵냐고 했더니 빨간 고추 속 씨가 겉껍질의 색이 고추씨에 물이 드는데 그 색이 주황으로 보인답니다.
그래서 보기만 해도 맵다네요.
보라색은 집에 보라색 이불이 있는데 두터워서 지금 덮으면 많이 더울 거라네요.
이 친구는 이날 수업에 에너지가 조금 부족했나봐요.
예전에 미술치료 수업 들을 때 선생님이 그러시더군요.
색을 칠할 때 진한게 칠하는 사람도 있고, 연하게 색칠하는 사람도 있다.
보통 연하게 색을 칠하는 사람은 색칠할 당시에 에너지가 좀 부족할 때라고... 맞는 말인 것 같아요.
'가을'이라는 낱말을 가지고 떠오르는 낱말 적어보라 했어요.
그리고 그 낱말들로 동시만들고 낭송하게 했지요.
동시를 낭송한 후에 저와 옆친구들이 "그래, 넌 시인이야!!"라고 크게 외쳐 주었답니다. ㅋㅋ
7살 친구가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지은 동시 한편 감상해 보세요.
코스모스가 피네
고가연
코스모스는 가을에 피네.
여름에는 더워서 안 피네.
혼자는 심심하다네.
친구가 필요하네.
친구랑 놀고 싶다네.
나랑 놀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