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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사실

검피아줌마 2009. 2. 10. 15:43

 

2학년 대상 수업입니다.

 

요즘 스터디 모임에서 4차시동안 책 만들기를 하고 있어요.

1차시에 플래그북과 6면비밀책(일명 윤정이책)을 만들었는데,

그 중에서 6면비밀책을 이 수업에 후활동으로 유용하게 사용했어요.

 

'중요한 사실'

제가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의 난감함이 떠오릅니다.

에게... 이게 뭐야. 뭐 이런 느낌이였어요.

어떤 사물에 대하여 생김새, 색깔, 냄새, 사용방법, 사용처 등을 늘어 놓고서는

그 중에서 가장 주된 것을 중요한 사실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있었으니까요.

책을 읽은 후의 아이들 반응.....딱 제 반응과 일치했습니다.

 

"선생님. 뭔 책이 이래요? 다른 책 다시 읽어요."

"같은 말만 반복하네.. 에이, 재미없어요."

'어머, 얘네들이 날 닮아가나? 어째 반응이 똑같냐?' 속으로 이런 생각 하면서 큭큭 댔습니다.

 

아이들에게 이 책에서 말하는 중요한 사실이란 무엇일까?

사물의 어떤 점을 중요한 사실이라고 하는 것일까에 대해서 한참 얘기했어요.

생김새라고 하는 아이도 있었고, 전혀 감이 안잡혀서 고개를 절래절래 하는 녀석도 있었고요...

그래서 주변의 사물 4개와 나 자신, 앞의 친구를 상대로 자기가 생각하는 중요한 사실을 말해 보게 했어요.

 

처음에는 나와 친구에 대해서도 주로 키, 혈액형 등의 생김새 등을 얘기하다가

점점 성격이나 좋아하는 것등으로 얘깃거리가 옮아가더군요. 그래서 제가 조금 힌트를 줬더니

금세 중요한 사실 = 장점, 좋은 점 이라고 하네요. 기특한 녀석들.

 

주변사물중에 칼을 고른 아이가 있었어요.

'칼'이란 생김새도 제각각이고 용도가 다양하잖아요. 그래서 예를 들어 설명해 주었지요.

칼은 전쟁 때에는 살상용 무기가 되기도 하고, 올림픽에서는 펜싱경기의 도구가 되기도 한다.

또한 우리 선조들은 자신의 몸을 보호하기 위한 호신용으로 은장도를 몸에 지니기도 했고, 오늘 날 우리는 문구로도 쓴다..

모양도 다양하다. 길고 짧고 두껍고....

그 중에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실은 뭘까?

그랬더니 '칼'의 가장 중요한 사실은 음식을 만들 때 재료들을 다듬고 작게 썰 수 있다는 거라네요.

괜찮죠? 

 

이런 얘기 나누고 육면 비밀책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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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그림을 가만히 살펴보면

뭔 숨은그림찾기 책마냥 알 듯 말 듯한 그림들이 있어요.

아이들에게 그 그림들이 어디에 나오는 그림일까도 함께 생각하며 찾아보게 하는 것도 재미있어 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 책이 그리 맘에 와닿지는 않아요.

좀 딱딱하거든요. 개인적으로 아이들에게 읽히고 싶은 책은 위트가 있는 책이었으면 하거든요.

하하호호 웃는 유머책이 아니라 감정적으로 와 닿는 책이었으면 하는 욕심이 있어요.

그리고 그림도 썩 맘에 들지 않구요..... 이건 물론 제 개인적 취향이니까요.

제가 가르치는 아이들의 취향과 비슷해져가나 봅니다.

아니, 아이들이 내 취향을 닮아가는건가?????

 

그런데 왜 수업했냐구요?

어디 제 맘에 드는 책만 수업할 수 있나요?

가끔은 어렵다는, 재미없다는 책도 수업해야지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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