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7.03.21 23:32
- 박미영 한국NIE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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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흥미를 느끼는 기사는 따로 있습니다. 아이들은 자신들의 눈높이에 맞는 소재가 등장한 기사를 좋아합니다. 예를 들면 ‘방학, 시험, TV, 책, 놀토’ 같은 소재들입니다. 모두 학생들이 관심있어하는 소재지요. 그런데 이 소재들 중 둘이나 중복된 기사가 최근 신문에 보도되었습니다. ‘거실을 서재로’ 캠페인에 관련된 기사지요. ‘TV 대신 책, 집이 환해졌어요’란 표제를 보며 아이들이 흥미를 느낄 만한 기사라고 생각되어 그 기사로 학생들과 수업을 해보았습니다.
1. 관심 끌기① 기사 속으로 아이들의 관심을 끌어 들이기 위해 먼저 질문을 했습니다. 기사 내용이 거실에 TV를 없애고 대신 서재를 만들었다는 내용(조선일보 2007년 3월 5일 1면)이었기 때문에 “혹시 자기 집 거실에 TV 대신 책꽂이 있는 사람, 손들어보세요”라고 물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선생님, 저희 집에는 거실에 TV 없어요”라며 놀랍게도 두 명이나 손을 들더군요.
② 다른 학생들이 “엇, 진짜야?”라고 소리치며, 일부러 앞자리까지 나와 그 학생들을 흘끗 쳐다보았습니다. “심심하겠다” 하며 짐짓 위로하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2. 읽기 전략-밑줄 긋기① 기사를 읽게 했습니다.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에 밑줄을 긋도록 했죠. ‘밑줄 긋기’는 읽기 전략 중 중요한 부분이랍니다. 학생들은 옅은 색 사인펜으로 열심히 밑줄을 그으며 기사를 읽었습니다. 중요한 부분에 밑줄을 그으면 선생님이 칭찬해준다는 것을 알고 있거든요.
② 그런데 기사를 읽는 아이들의 표정이 점점 뜨악해지더니 “싫어요, 선생님” “나도” “저도요” 하며 중얼거리는 것 아니겠어요? 누가 뭐라지도 않았는데, 제가 아무 질문을 안 던졌는데도 혼잣말로 혹은 서로서로 대꾸하며 기사 읽기를 마쳤습니다.
③ 그러더니 갑자기 “선생님 이것 찬반토론 할거죠?”라고 묻는 것 아니겠어요? 눈치 빠른 녀석들! 무엇인가 활동을 할 것이라는 것을 이제는 알고 있답니다. 저는 토론은 하지 않고 그냥 각자 주장하는 글을 쓰게 했습니다.
- 경기도 성남 안말초등학교 3학년 이지원 양이‘거실을 서재로-TV 대신 책, 집이 환해졌어요’(조선일보 2007년 3월 5일 A1면) 기사를 읽고 찬성을 주장하는 글을 써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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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어요하나의 사건에 장점만 있거나 단점만 있는 극단적인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한 사건에는 장점과 단점이 섞여 있게 마련이죠.
① 거실에 TV 대신 서재가 생기면 어떤 장점이 있을 것 같은지 말해보게 했습니다. 1학년 신입생 민재는 ‘우리들이 훌륭해질 것 같다’, 3학년 지원이는 ‘공부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6학년 인영이는 ‘친구들이 놀러오면 책 많다고 뽐낼 수 있다’고 말해 모두 웃었습니다.
② 고학년은 대체로 단점을 많이 생각했습니다. 현영이는 ‘할머니는 코미디 프로그램을 보며 스트레스를 푸시는데TV를 없애고 서재로 바뀌면 할머니가 책 읽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푸시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예희는 ‘오래된 책은 정보도 오래된 것이지만 TV 프로그램은 매일매일 만들어서 신선하다’고 말했습니다.
4. 주장하는 글쓰기① 이야기 나누기를 마친 뒤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기억하며 주장글을 써보도록 했습니다.
② 찬성하는 아이들도 반대하는 아이들도 모두 스케치북에 얼굴을 파묻고 열중해서 글을 썼습니다. 서로 나눈 이야기 속에서 내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근거를 찾았거든요. 근거를 바탕으로 주장글을 쓰는 활동, 한 번 해보시겠어요? 참, 사전에 가족끼리 충분히 대화를 나누는 것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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