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보따리/놀면서 배우는 세계사

(4) 마케도니아-알렉산드로스 제국의 발전 (기원전 336년경~기원전 30년경)

검피아줌마 2012. 9. 3. 17:38

동서양 문화가 만나 '헬레니즘'

 

고대 마케도니아는 그리스와 페르시아가 전쟁을 할 때 페르시아의 편이었어요. 그래서 전쟁이 끝난 후 그리스와 사이가 나빠졌지요. 마케도니아는 그리스에 지지 않도록 나라의 힘을 착실히 키웠어요. 반면에 그리스는 마케도니아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어요.


이후 마케도니아의 왕 필립포스 2세는 막강한 전투력으로 방심한 그리스를 정복했어요. 이어서 그는 페르시아 제국을 정복할 계획을 세워나갔지만, 도중에 그만 암살당하고 말았어요. 필립포스 2세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그의 아들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스무 살에 왕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어요.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아버지의 뜻을 따라 이웃 나라를 정복하며 대제국 건설의 꿈을 이루기로 결심했어요.


◇알렉산드로스 제국에서 피어난 헬레니즘 문화


“알렉산드로스야, 꿈을 크게 가져라. 마케도니아는 네게 너무 작아 보이는구나”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아버지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대제국을 건설하기 위해 원정을 떠났어요. 그리고 그는 페르시아 제국을 멸망시키고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에 이르는 대제국을 세우게 되지요.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정복한 민족들에게 그리스어를 반드시 쓰게 하는 등 그리스의 문화를 전하면서도 그들의 전통을 그대로 인정해 주었어요. 특히 그가 정복한 페르시아의 전통을 그대로 계승하기 위해, 그리스 인에게 페르시아로 옮겨서 살거나 페르시아 인과 결혼하도록 권유하기도 했어요.


그러다 보니 그리스와 페르시아를 비롯해 동·서양의 문화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헬레니즘 문화’라는 새로운 문화가 탄생하게 되었어요. 하나의 제국 아래 다른 민족과 함께 살아가게 된 그리스 인들은 다른 민족을 야만인으로 여기던 생각을 버리고, 모든 사람을 전 세계의 시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모든 사람 개인의 행복을 중요하게 여기게 되었지요. 이것이 바로 헬레니즘 문화의 중요한 특징이에요. 예술적으로는 인간의 외적인 아름다움과 내적인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했어요. 인간이 고통받는 모습을 사실적으로 나타낸 ‘라오콘 군상’이나 아름다운 비너스의 모습을 표현한 ‘밀로의 비너스’ 모두 헬레니즘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랍니다.


◇이집트에 남긴 지식의 장, 알렉산드로스 도서관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정복한 지역 곳곳에 자신의 이름을 딴 ‘알렉산드리아’라는 도시를 세웠어요. 그가 세운 알렉산드리아는 무려 70개가 넘었지요. 이렇게 만든 알렉산드리아 중에서도 가장 번성한 곳이 현재 이집트에 남아있는 ‘알렉산드리아’예요.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 거대한 도서관을 세우고 자신이 정복한 땅에서 모은 수많은 정보를 모아 두었어요. 유럽과 북아프리카, 아시아 지역의 책들까지 다양한 자료를 수집했는데 지금의 책을 기준으로 대략 1억1000만 권에 이르는 방대한 양이었다고 해요. 또 국경을 초월해 국제적인 자료를 보관했던 최초의 장소이기도 하지요. 고대의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은 전쟁으로 3세기경 불타 없어졌고 2002년이 되어서야 그 의미를 되살려 새롭게 만들어졌답니다.

 

◇고르디우스의 매듭에 얽힌 예언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대제국 건설과 관련해서 아주 유명한 이야기가 있어요. 바로 고르디우스의 매듭에 얽힌 예언이지요. 스무 살에 왕이 된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한 신전을 찾아갔어요. 그곳에는 고르디우스라는 왕이 복잡하게 묶어 놓은 매듭이 있었는데, 이 매듭을 푸는 사람이 아시아를 정복할 것이라는 예언이 전해졌어요. 하지만 아무도 그 매듭을 풀지 못하고 있었지요. 이때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단칼에 그 매듭을 잘라버렸어요. 손으로 일일이 매듭을 풀어야 한다고 생각한 사람들과 달리 그는 꼬인 매듭을 잘라서 쉽게 풀어버린 것이지요. 남들과 다른 생각을 해냈던 알렉산드로스 대왕. 고르디우스의 매듭에 얽힌 예언이 그를 ‘정복왕’으로 만든 것일까요?


◇동방 원정 10년, 이루지 못한 정복의 꿈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남은 인도 지역까지 정복하고 싶어했어요. 하지만 그동안 오랜 전투에 지친 병사들은 그만 고향으로 돌아가기를 원했어요.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병사들의 마음을 돌려보려고 했지만 잘되지 않았어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고향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했지요.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세계 정복을 꿈꾸며 출발한 지 꼭 십 년 만이었지요.


하지만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고향으로 돌아가던 중 열병으로 그만 세상을 떠나고 말았어요. 겨우 서른세 살의 나이로 말이에요. 그가 열병에 걸린 것은 인도를 다 정복하지 못한 아쉬움 때문이었을까요?

그림자놀이는 그림자의 원리 를 이용한 거예요. 빛이 물체를 통과하지 못한 넓이만큼 그림자가 생긴다는 사실을 이용한 것이지요.

|세계사 통합교과 | 과학


부케팔로스와 그림자 원리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어렸을 때 일이에요. 시장에서 말 장수가 말 한 마리를 팔고 있었는데, 모두 그 말을 타는 데 실패했어요. 사람만 올라타면 앞발, 뒷발을 차면서 몸을 세우고 날뛰었기 때문이지요. 그때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말을 타 보겠다고 나섰는데 그는 단번에 성공해냈어요. 사람들이 놀라 대체 어떻게 한 거냐고 물었더니 이렇게 대답했어요.


“말이 해를 등지고 있어서, 말 위에 있는 사람의 그림자를 보고 두려워한 것이에요. 그래서 말 머리를 태양 쪽으로 돌리고 탔을 뿐이에요.”


이 말이 바로 알렉산드로스 대왕과 오랜 친구가 된 부케팔로스예요. 그는 어떻게 부케팔로스의 생각을 읽어냈을까요? 바로 ‘그림자’의 원리에 대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그림자는 물체가 태양빛을 가려서 그 물체의 뒤쪽에 검은 그늘이 드리워지는 것을 말해요. 즉 태양빛이 물체를 통과하지 못한 넓이만큼 검은 그림자가 생기는 것이랍니다.


그림자는 빛의 위치에 따라 커지기도 하고 작아지기도 해요. 그것은 간단한 실험을 통해 알 수 있지요. 물체를 한자리에 놓고 하루 동안 시간별로 관찰해보면 태양이 물체 바로 위에 떠 있는 시간인 낮 12시에 그림자가 가장 짧고, 시간이 지나면 태양이 움직이면서 그림자가 옆으로 크고 길게 나타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