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보따리/놀면서 배우는 세계사

(1) 메소포타미아 · 이집트 · 인더스 · 황허 '4대 문명' (기원전 3500년~기원전 2500년경)

검피아줌마 2012. 9. 3. 17:33

물과 공존한 인류… 물길 따라 문명 꽃 피웠네

 

“어떻게 하면 저 물을 잘 다스릴 수 있을까?”


“물길만 잘 다스려도 매년 먹을 음식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텐데.”


맨 처음, 사람들은 큰 강 주변의 기름진 땅에서 농사를 지으며 모여 살았어요. 하지만 강물은 날씨와 계절에 따라 범람하기도 했고, 가뭄에 메마르기도 했지요. 사람들은 강물을 잘 조절하며 농사에 이용하기 위해 저수지를 만들어 물을 저장하고, 농경지와 집 쪽으로 물길을 터서 농사에 필요한 물을 댔지요. 이렇게 물을 다스리기 시작하면서 농작물의 생산량이 늘어났고, 홍수나 가뭄의 피해도 줄일 수 있게 되었어요.


이렇게 되면서 강 주변에 모여 사는 사람이 늘어났어요. 자연히 질서도 생기고 문자나 기술도 발달하게 됐죠. 이것을 ‘문명’이라고 해요. 특히 아주 오래전부터 문명이 발달한 메소포타미아·이집트·인더스·황허 네 곳을 ‘4대 문명’이라고 부른답니다. 그럼 4대 문명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까요?


◇강력한 왕권을 위한 도구, 함무라비 법과 피라미드


메소포타미아 지역은 사방으로 펼쳐진 넓은 평야 지역이었어요. 그래서 여러 민족들이 자주 침입했고 땅의 주인도 여러 번 바뀌었지요. 바빌로니아 왕국은 함무라비 왕 때 메소포타미아 지역을 차지했어요. 함무라비 왕은 이 지역에 도로와 운하를 만들어 많은 상인들이 드나들 수 있게 만들었고, 메소포타미아 지역은 상업을 기반으로 크게 번성하게 되었습니다.


함무라비 왕은 ‘함무라비 법’을 만들었어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방식으로 죄를 지은 그대로 똑같은 벌을 받게 하는 법으로 유명하지요. 거대한 지역을 다스리기 위해서 보다 강력한 법이 필요했던 것이지요. 함무라비 법의 내용은 비석에 새겨져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도록 했어요. 이 비석은 지금까지도 남아있는데, 윗부분에는 함무라비 왕이 태양신에게 법전을 받는 모습이 조각되어 있고, 아랫부분에는 법의 내용이 쐐기문자로 새겨져 있어요. 함무라비 법은 형태가 온전히 남아 있는 법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답니다.


이집트 나일 강 주변에서도 문명이 시작됐어요. 나일 강에서는 홍수가 규칙적으로 일어나서 사람들은 홍수를 예측해 농사를 지을 수 있었어요. 이집트 인들은 이렇게 노래하곤 했지요. “나일 강이여, 그대는 땅에서 솟아나와 이집트에게 영양분을 주는구나.”


게다가 이집트는 전쟁에 대한 걱정이 없었어요. 북쪽의 바다와 동서쪽의 사막, 그리고 남쪽의 폭포와 정글이 적의 침입을 막아주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왕을 중심으로 문명을 발전시키는 데 모든 힘을 쏟을 수 있었어요. 이집트의 왕은 ‘파라오’라고 불리며 태양(신)의 아들로 받들어졌어요. 파라오는 자신의 강한 힘을 뽐내고 싶어했지요. 또 자신이 죽은 후 영혼이 살게 될 곳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았어요. 이런 이유로 지어진 건축물이 바로 파라오의 무덤인 ‘피라미드’랍니다.


◇인도와 중국, 비옥한 땅에서 시작된 역사


인더스 강 유역에서도 수천 년 전부터 사람들이 살았어요. 이들은 흙을 구워 만든 벽돌로 건물을 짓고 그림 문자도 사용했지요. 하지만 이 문자들은 아직 해석이 되지 않아, 아쉽게도 이곳 문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어요.


다만 기원전 1500년경에 인도의 북서쪽에서 인더스 강 유역으로 유목민들이 들어왔다고 알려져 있어요. 비옥한 갠지스 강까지 나아간 유목민들은 농사를 지으며 살았어요. 농사에 소와 철로 만든 농기구를 사용했고 국가의 모습을 갖추었지요. 유목민들은 원래 있던 사람들을 몰아내거나 노예로 삼았어요. 그리고 자신들과 원주민들 사이를 ‘신분’으로 나눠 차별했어요. “신분이 다른 사람과는 결혼은 물론, 같이 밥을 먹을 수도 없어!” 이러한 문화는 훗날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신분제도 중 하나인 카스트 제도로 이어집니다.


황허 강은 중국 대륙을 가로지르는 강이에요. 황허 강 주변은 흙이 부드럽고 기름지다는 특징이 있었어요. 황허 문명의 사람들은 홍수나 가뭄을 모두 하늘의 뜻으로 여겨 하늘을 숭배했고, 왕을 하늘의 아들인 ‘천자’로 받들었지요.


그 당시 황허 강 주변에는 은나라가 있었어요. 은나라의 왕은 점을 쳐서 나라의 중요한 일을 결정했어요. 거북의 배딱지나 동물의 뼈에 흠집을 낸 뒤, 불에 구웠을 때 갈라지는 모양을 보고 하늘의 뜻을 알아냈지요. 그리고 이를 거북의 배딱지나 짐승의 뼈에 칼로 새겼어요. 이것이 한자의 뿌리가 된 ‘갑골문자’랍니다.

|세계사 통합 교과| 과학


문명을 만든 강 주변의 지형 변화


4대 문명은 모두 큰 강 주변에서 생겨났어요. 강 주변의 땅에서 곡식을 많이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지요. 그럼 왜 강 주변에서 식물이 잘 자라는 걸까요?


비가 많이 와서 강물이 넘치면, 강의 상류에서 흙이 쓸려 내려와 강의 하류에 쌓여요. 이렇게 쌓인 흙에는 영양분이 많아서 식물이 잘 자란답니다. 이 흙을 ‘비옥토’라고 해요. 4대 문명이 생긴 강 주변에도 이런 비옥토가 쌓여 곡식이 잘 자라는 기름진 땅이 된 것이지요.


강 주변의 땅에서 일어나는 변화에는 모두 세 가지가 있어요. 폭이 좁은 강의 상류에서는 흙과 모래를 깎아내는 ‘침식 작용’, 중류에서는 흙과 모래를 운반하는 ‘운반 작용’, 하류에서는 쓸려 내려온 흙과 모래가 쌓이는 ‘퇴적 작용’이 주로 일어나지요. 그래서 강의 하류 주변에는 논이나 밭, 마을이 만들어져요. 4대 문명의 기름진 땅 역시 퇴적 작용에 의해 만들어졌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