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선생 논술자료 / 영화 활용하기
WARNING!
필자의 부족함으로, 혹시 주제와 상관없이 문제가 될 만한 화면이 들어간 영화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되도록 선생님들께서 미리 보시고 아이들에게 권하길 바랍니다.
● 교육 및 아이들
교육의 현실을 다룬 영화들, 그리고 교육의 주체인 아이들의 성장과 고뇌를 담은 영화들을 소개합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우리의 현실을 다룬 영화들이 적다는 것이다. 따라서 구체적인 내용들에서 본질적인 내용들을 추론해내는 작업이 필요하리라 여겨진다.
『날으는 요술침대』 초 중 고 / 아이들이 '마법', '요술'로 시작되는 요즘 만화영화들에 열광하는 것은, 답답한 현실과 그만큼의 펼쳐지지 않은 상상력을 얘기해준다. 특별한 주제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무한한 상상력의 나래를 펼칠 수 있다는 점에서 꼭 추천하고 싶다. 실사, 애니메이션 합성 영화이다.
『올리버』 초 중 고 / 찰스 디킨스의 원작 『올리버 트위스트』를 각색한 뮤지컬 영화이다. 산업사회의 뒤켠에 버려진 아이들의 모습과 그걸 극복하고 살아가는 용기와 꿈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당시 사회상을 볼 수 있음과 동시에, 아이들에게 진정 필요한 사랑이란 무엇인지를 한 번쯤 다시 고민해보게 해준다.
『시네마 천국』 중 고 / 영화를 매개로 한 인간의 성장 과정을 잔잔하게 그려낸 영화. 그 안에는 인생살이의 요소들인 웃음, 슬픔, 추억, 사랑 등이 극적 재미를 골고루 갖추고 들어가 있다. 성장과 추억이라는 큰 주제로 살펴볼 수 있다.
『죽은 시인의 사회』 중 고 / 틀에 박힌 교육현실을 전형적인 극적구조를 동원해 잘 표현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극적 감동 보다, 그 속에서 드러나는 교육문제의 요소들, 성장기의 아이들의 갖고 있는 사고방식 등을 하나씩 추려가며 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헤더스』 고 / 흔히 말하는 '삐딱한' 아이들을 다룬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이 영화가 담고 있는 문제의식의 가장 큰 틀은 학교제도이지만, 더욱더 눈여겨볼 점은 바로 아이들끼리의 관계맺기 방식이며, 이를 통해 '아이들 집단'에 대한 이해를 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또한 요즘 잘 나가는 위노나 라이더와 크리스챤 슬레이터가 주인공으로 나온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중 고 / 이문열의 원작을 충실하게 영상으로 옮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학교는 곧 사회의 축소판이라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다.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 고 / 이 영화의 가장 큰 함정은 지금 아이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시대를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꿈'이라는 소재는 언제나 영원한 것이므로, 그것을 쫓는 삶의 비극적 결말을 봄으로써, '꿈과 성장'이라는 주제로 한번 되새겨 볼 만하다.
『닫힌 교문을 열며』 중 고 / 최근에 나온 『체인지』나 『여고괴담』을 제외한다면, 우리 교육의 현실을 가장 예리하게 짚어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코미디나 공포라는 다른 매개를 빌리지 않고, 정면으로, 정확한 문제의식을 갖고 문제를 다뤘다는 점은, 한국영화사상, 아니 세계 영화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수작이라 여겨진다. 하지만 비디오로 출시되어 있지 않으므로, 보기 위해서는 좀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꼴찌부터 일등까지 우리반을 찾습니다』 중 고/ 위의 작품만큼 사실적이고 직접적이진 않지만, 입시교육의 현실을 나름대로 감성적인 시선으로 잘 포착하고 있으며, 아름다운 영상도 눈여겨볼만하다.
『체인지』 중 고/ 혹자는 그저 흥행 위주로 만들어진 오락영화라고 비판하기도 한다. 물론 그러한 면이 없지 않으나, 웃고 즐기는 속에서도, 지금의 교육현실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장점 역시 갖고 있다.
『여고괴담』 중 고/ 공포영화라는 틀을 이용하여, 학교교육 안에 숨겨진 여러 가지 문제들을 간접적으로 건드리고 있는 영화. 오히려 이 영화에서 묘사되고 있는 학교의 모습은 실제보다 덜 하다는 소리가 있을 정도이니, 우리는 어떤 교육을 받으며 자라고 있는 것일까?
『페리스의 해방』 중 고/『나홀로 집에』로 유명한 존 휴즈 감독의 비교적 초반기 작품이다. 오락영화의 성격이 짙지만, 『나홀로 집에』 역시 그 안에 가족의 소중함에 대한 주제를 담고 있었듯이, 이 영화 역시 답답한 청소년기의 현실과 그 일탈의 의미들을 묻고 있다.
『사라피나』 중 고/남아공 인종차별주의에 대한 비판과 이를 교육의 현장에서 실천해내고, 극복해내는 모습이 감동적인 노래와 춤에 어우러져 조화를 이룬 작품. 현실과 교육의 접목이라는 주제를 한번쯤 생각해보게 한다.
『핑크플로이드의 벽』 고/ 핑크플로이드의 「The Wall」이라는 컨셉 앨범을 『버디』, 『미드나잇 익스프레스』, 『에비타』 등으로 유명한 알란 파커 감독이 영상으로 옮긴 작품이다. 전체적인 줄거리를 따라가기에는 좀 난해한 감이 있으나, 각각의 장면들이 담고 있는 교육과 사회 전반의 현실에 대한 비판은 번뜩이며, 애니메이션 장면들은 상당히 볼만하다.
『허공에의 질주』 고/ 사회운동을 해온 가족에서 자란 주인공 리버 피닉스가 어쩔 수 없이 잦은 전학과 불안한 생활을 계속하면서 지내온 청년기를 그린 작품이다. 그 안에서 사랑, 가족, 사회문제, 성장 등의 문제를 고루 제기할 수 있다. 또한 이 작품은 문제의식과 감동이 세밀한 심리묘사와 함께 잘 어우러져 있어, 오랜 동안 가슴에 아리게 남는다.
『메리 포핀스』 초 중 고/ 재미와 감동, 교육적 효과를 두루 갖춘 고전 뮤지컬이다. 또한 애니메이션까지 곁들인 그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작품이었다. 한 유모가(마법사) 아이들을 키우는 이야기가 큰 틀인데, 그 교육방식이란 것이 꿈과 상상, 사랑, 자유로움으로 지금의 현실과 대비된다. 또한 여기에 나타난 어른들의 모습은 돈밖에 모르는 인간, 억지로 아이들을 은행에 데리고 가는 사람, 그저 가두기만 하는 사람들로,… 웃음과 감동 속에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영화다.
『엠파이어 레코드』 고/'록'이라는 소재로 청소년기의 갈등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한 레코드 가게에서 일하는 몇 명의 아르바이트생들을 주인공으로 하여, 진로와 사랑, 현실의 문제들을 어색하지 않게, 그리고 신나게 연출해냈다.
『볼륨을 높여라』 고/위의 영화와 같은 감독이 만든 작품이다. '해적방송'을 소재로 하여, 제도교육의 억압, 청소년들만의 세상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서 '해적방송'은 말을 할 권리를 잃어버린 지금 아이들의 현실을 은유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세시의 결투』 고/서부극의 형식을 빌어와, 학교안에서 아이들의 관계를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또한 어리석은 선생님들, 강압적인 선생님들의 모습 역시 그 안에서 웃음거리로 한몫 한다. 학교 안에서까지 힘의 논리가 작용함을 웃음과 긴장을 팽팽히 잡아당기면서 연출해냈다.
『캐리』 고/누구나 청소년기에는 하나 이상의 강박과 불안의 요소들을 간직하고 있다. 그만큼 불안정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그러한 모습을 공포영화라는 틀을 빌려와 훌륭하게 표현해낸 수작이다. 또한 지금 한창 문제가 되고 있는 '이지메'의 모습도 보인다.
『버디』 고/ 이상과 현실은 모든 예술작품의 영원한 주제일 것이다. 그리고 그 주제는 청소년기의 가장 큰 갈등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작품에서 '병원'으로 비유되고 있는, 그러한 이상과 꿈을 가로막고 있는 현실, 부당함들은 언제나 존재했다. 누구인가?
『톰 크루즈의 위험한 청춘』 고/지금은 헐리우드를 움직이는 힘이 된 톰 크루즈의 앳된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과연 대학이란 무엇일까를 한번쯤 생각해보게 한다.
『빅』 중 고/두말할 필요가 없는 작품이다. 그러나 한번쯤은 '아이다움', '어른다움'을 강제하는 현실의 논리는 무엇인가, 라는 식으로 다시 한번 살펴볼 필요도 있다.
『스쿨 데이즈』 고/ 인종문제와 교육의 문제를 코미디라는 틀로 잘 어우른 작품이다. 『똑바로 살아라』로 유명한 스파이크 리의 초창기 작품이다.
『하이어 러닝』 고/ 물론 대학교가 배경이라는 흠이 있다. 하지만 그 안에서 우리는 인종문제, 소집단의 자기중심주의, 캠퍼스라는 것의 속성 등을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다. 그렇다고 결코 지루한 영화는 아니다. 상당히 빠른 호흡으로 극이 전개된다.
『사랑의 교정』 고/많은 교육관련 영화들이 학교 혹은 학생들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 영화는 교사의 입장을 잔잔한 감동으로 그려내고 있다. 고집스런 한 선생의 퇴임을 계기로 돌아본 '숭고한 교직'에 대한 성찰이다. 『라스베가스를 떠나며』로 유명한 마이크 피기스 감독의 영화.
『슬링샷』 고/가족과 친구 그리고 사회로부터 계속해서 배반당하는 소년의 눈을 통해 강자의 약자에 대한 횡포와 유태인에 대한 인종차별 문제를 비스듬하게 보여주고 있다. 아이를 다루고 있는 영화지만, 결코 어리지 않으며 웃음과 감동이 풍부하다. 하지만 쉽다고는 할 수 없다.
『400번의 구타』 고/ 시적 영상으로 가득한 성장영화라고 할 수 있다. 그 속에는 현실에 대한 비판과 아이의 눈을 통해 보게 되는 우리의 슬픈 자화상이 날카롭게 담겨 있다. 누벨바그의 거장 프랑소와 트뤼포의 첫 번째 고백이다.
『스탠 바이 미』 중 고/아이들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호기심이며, 누구나 하나쯤의 모험담은 갖고 있다. 이런 바탕 아래 이 영화는 하나씩의 문제들을 안고 있는 네 소년의 이야기를, 가족과 사회, 성장기의 갈등 등의 문제의식을 가지고 한폭의 수채화처럼 잘 그려내고 있다.
『하버드 졸업반』 고/ 날아가버린 졸업논문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하버드 정치학도와 거리의 부랑자 사이에 벌어지는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을 통해, 교육이란 머리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통해서 배우는 것이라는 명제를 전달하고 있다.
● 과학
과학과 영화의 만남은 많은 경우 SF라는 장르의 형태를 띠게 된다. 따라서 대중오락영화의 성격을 가진 영화가 많다. 그러나 그런 영화들을 그저 오락영화로 치부해버리기 보다는, 그 속에서 드러나는 현대사회와 과학기술의 문제, 과학의 양면성, 미래사회의 전망 등을 고민해본다면 좀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론머맨』 고/ 과학자와 그의 불운한 연구결과물(사람) 사이의 문제라는 고전적인 '프랑켄슈타인'류의 문제를 이어받은 작품이다. 가상현실을 주 소재로 하여, 그로 인해 변해가는 한 인간의 모습을 숨막히게, 그리고 풍부한 볼거리와 함께 그려내고 있다.
『데몰리션맨』 중 고/ 과학기술이 발달한 미래사회는 언제나 풍요롭기만 할까? 이 영화 속에서 나타난 미래사회는, 과학기술의 발달로 풍요롭기는 하지만, 여전히 소외된 사람들이 있으며, 그들을 지배하고 있는 자들은 지극히 청교도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현실과의 비교 속에서 본다면 더욱더 풍부한 생각해볼거리를 제공해줄 것이다.
『블레이드 러너』 고/ 과학과 미래를 생각할 때 제기되는 큰 소재 중 하나는 '인간과 안드로이드의 문제'다. 이러한 소재로 인간에 대한 철학적 성찰, 미래사회에 대한 사회학적 고찰을 하는, 자타가 공인하는 걸작이다.
『여인의 음모』(원제 : Brazil) 고/ 벌써 지금부터 많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고도 정보화사회의 암울한 미래를 코믹하면서도 예리하게 꿰뚫고 있는 작품이다. 과연 과학기술의 발달은 인간에게 얼마만큼 자유를 보장해줄 수 있을까?
『1984』 고/ 위의 작품과 마찬가지로, 미래사회의 억압적 구조에 대해 날카로운 풍자를 하고 있는 작품이다. 즉, 첨단기술을 매개로 하여 더욱더 고도의 관료주의적 관리사회가 도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위험한 게임』 중 고/ 실제 전쟁과 컴퓨터 게임 속의 전쟁은 무슨 차이가 있을까? 얼마전 걸프전쟁에서도 보았듯이 이제는 참혹한 전쟁마저 하나의 오락거리가 되어가고 있는 세상이다. 이러한 과학과 현실의 양면성을 컴퓨터를 매개로 흥미진진하게 그려내고 있다.
『토탈리콜』 고/ 과학기술은 단순히 외적인 생활만을 변화시키는 것은 아니다. 즉, 기억을 조작해내기까지 하는 것이다. 이러한 발상에서 시작된 이 영화는 미래사회에서 벌어질 계급투쟁의 모습까지 얼핏 비춰준다. 스토리는 상당히 복잡하지만, 볼거리가 풍부하며, 많은 논쟁거리 역시 포함하고 있다.
『코드명 J』 중 고/ 미래사회에서 문제가 될 만한 또 한 가지는 질병이다. 암, 에이즈처럼 끊임없이 불가사의한 병들이 속출하고 있는 현재를 보면, 미래사회에는 또 어떤 질병이 생길지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러한 질병은 스스로 초래한 것일지도…, 그리고 그것을 이용하려는 또다른 지배세력들까지.
『12몽키즈』 고/앞의 영화처럼 바이러스를 소재로 하여 미래사회를 그리고 있다. 또한 시공을 넘나드는 모험을 통해 드러나는 것은, 그 모든 원인은 현재에 있었다. 미래는 곧 현재의 거울이다.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고/가장 시적이고 철학적인 SF영화로 꼽힐 수 있는 작품이다. 현란한 영상과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 역전된 지배와 피지배의 모습 등은 다소 현학적인 은유라는 생각이 들지만,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 SF걸작이다.
『터미네이터 1,2』 중 고/ 『타이타닉』에서도 다시 한번 확인됐지만, 이 영화의 감독 제임스 카메론은 특수효과를 그저 볼거리로만 이용하지 않는다. 이 영화들에서 사용된 특수효과들은 미래사회와 현대의 교접, 로봇과 인간의 경계 허물기 등의 주제들을 표현하기 위해 그 어떤 영화들보다 값지게 사용되었다. 충분한 재미와 충분한 고민거리, 대중영화가 항상 속빈 껍데기는 아니다.
『플라이』 고 / '물체전송기'와 '유전자 합성'이라는 첨단기술을 매개로 벌어지는 공포와 전율은 그리 멀지 않은 우리의 미래일 수 있다. 무분별한 과학자의 욕망은 언제나 불안하다. 그러나 그것이 한 개인만의 잘못으로 환원될 수 있는 것일까? 거기에는 항상 정치적인 문제들이 끼어 있다.
『쥬라기 공원』, 『잃어버린 세계』 중 고/ 물론 이 두 영화는 흥행성적이 증명해주듯 완벽한 오락영화이다. 그러나 그 속에는 '복제'를 둘러싼 요즘의 많은 논란들과 과학자의 본분이라는 여러 가지 문제들이 숨어 있다. 또한 원작과 비교해서 본다면 더 풍부한 생각거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프랑켄슈타인』 고 / 많은 SF영화들의 원본이라고 할 수 있는 주제이다. '과학이란 무엇인가?', '인간이란 무엇인가?', '선과 악은 무엇인가?'라는 문제 등 복합적인 주제를 대중소설의 틀 안에서 소화한 원작을 바탕으로 여러 편의 영화가 만들어졌다. 역시 원작을 참고하는 것이 좋을 듯싶다.
『에이리언』시리즈 고 / 지금까지 네 편이 나온 '에이리언' 시리즈는, 한마디로 미래사회의 모습에 대한 총체적인 고찰이라고 할 수 있다. 각각의 개성있는 감독들이, 각각 다른 시선으로 미래사회를 바라보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이 시리즈는 그 밑바탕에 과학에 대한 불신을 깔고 있는 듯하다.
『No.5 파괴작전』 중 고/ 벼락을 맞은 후 생각을 하게 되는 로봇, 점점 더 인간과 가까워진다.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는 만큼, 폭넓은 연령층에게 다가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너스페이스』 중 고 / 과학기술에는 언제나 이권쟁탈이 있기 마련이다. 극소화 기술을 통해 엉겁결에 인간의 몸속에 들어간 주인공이 인간에 대한 이해를 넓히게 된다는 줄거리를 가진 이 영화는 인간의 신체에 대한 풍부한 은유로 읽힐 수도 있다.
『사이보그 유리시즈』고 / 로봇과 인간이라는 문제와 함께, 남성과 여성이라는 문제까지 함께 고민해볼 수 있는 영화다. 과학기술을 직접적으로 다뤘다고 보긴 어렵지만, 그것을 중심으로 여러 가지 고민거리를 던져준다.
『가타카』 고/우성인자와 열성인자를 가려내어 완벽한 인간만을 선택하는 미래사회를 배경으로,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다시 한번 질문을 던지고 있다. 또한 유전공학이 가져올 또 하나의 끔찍한 미래를 보여주는 영화이기도 하다.
『컴퓨터 우주탐험』 초 중 고/ 세 명의 어린이가 기계장치(?)를 이용하여 답답한 현실에서 벗어나 우주여행을 한다는 내용이다. 지금까지 살펴본 영화들과는 달리, 과학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은 별로 보이지 않지만, 대신 현실사회에 대한 풍자가 신랄하다. 또 나이에 관계없이 모두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
『위기의 암호명』 중 고/ 컴퓨터 통신과 스파이 작전을 접목시킨 전형적인 코믹 추리물이다. 그런데, 비교적 오래 전에 만든(1986)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한창 문제가 되고 있는 컴퓨터 통신의 문제를 정확하게 집어내고 있어서 흥미롭다.
『네트』 중 고/작품의 완성도는 많이 떨어진다. 플롯 역시 치밀하지 못하다. 하지만, 최첨단의 정보통신 기술들이 망라되어 있고, 그것들이 어떻게 유용, 악용될 수 있는지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논쟁거리를 불러낼 수 있는 영화다.
● 역사
역사와 영화를 연결시키는 작업은 상당히 위험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영화들은 어떻게든 역사적 배경을 가질 수밖에 없지만, 그런 것에 신경을 쓰는 영화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역사와 영화를 연결시키는 방법은 두 가지의 구분을 필요로 한다. 즉, 그저 영화 속에서 역사적 사실, 혹은 사건들을 찾아내, 수업에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그 첫 번째 방법이며, 두 번째는 본격적으로 역사적 사실을 다룬 영화들 속에서 논쟁을 끌어내고 비평하는 방식이다. 어쨌거나 대단히 풍부한 영상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주의를 요한다고 할 수 있다.
『꿈』 고/ 삼국유사의 조신실화를 기초로 한 이광수의 소설을 영화화 한 작품이다. 이 작품을 통해서 우리는 통일신라 시대의 신분질서, 사회적 관습, 지배적 이데올로기 등을 살펴볼 수 있다. 결혼이나 사랑 등 다소 성적인 소재로 접근을 했다는 것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영원한 제국』 고 /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킨 이인화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영화는 외적으로 상당히 고증에 충실한 작품으로 호평을 받았지만, 여전히 역사적 사실과 허구의 관계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한다. 교과과정과 연관시켜 많은 토론을 할 수 있는 작품이다.
『개벽』 고 / 영화적인 기술의 장인적인 완성도, 전달하려는 주제의 무게와 통일성, 그리고 역사를 재해석하려는 창의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동학의 초대 교주인 최제우가 처형된후 관가의 추격을 피해 다니면서 동학교세를 확장시키려고 했던 2대 교주 해월 최시형의 전기영화이다.
『장군의 아들』 중 고 / 논쟁을 불러일으킬 만한 소지는 없지만, 당시 시대상황을 반영한다는 측면에서는 찬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30년대의 근대화 과정에 대한 논의를 하면서 자료로 이용할 수는 있다. 또한 충분한 볼거리와 재미가 있는 만큼, 아이들과 이야기하기도 편하다.
『남부군』, 『태백산맥』 고 / 분단과 이데올로기의 대립은 우리 근현대사의 가장 중요한 화두이다. 그 속에서 고뇌하는 여러 인물군들을 보여주고 있는 두 영화는, 당시의 시대상황을 보여줌과 동시에, 역사 속의 개인이라는 고민거리를 던져준다.
『하얀전쟁』고 /베트남전에 참가했다가 돌아온 병사가 겪는 후유증을 통해 전쟁의 참상과 베트남전의 현대사적인 의미를 재조명한 작품이다. 안정효의 동명 소설을 각색한 작품으로, 사적 진실에 대한 문제제기 보다는 전쟁의 의미, 한국군의 반강제적인 파병, 당시 미국의 간섭 등에 대해서 고민해볼 수 있는 작품이다.
『꼬방동네 사람들』 고 /암울한 80년대 영화현실에 빛을 준 배창호 감독의 데뷔작품으로, 소외받는 달동네 사람들의 삶을 다룬 사회성 짙은 드라마이다. 물론 노동과 소외의 문제로 다룰 수도 있지만, 결국, 암울했던 80년대의 상황에서 나올 수밖에 없었던 결과이므로, 이에 대한 충분한 고찰과 함께 다룬다면, 좋은 현대사 텍스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고/자본주의의 부조리를 날카롭게 비판해 젊은이들의 필수 교양서적이 된 조세희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했다. 물론 원작과 함께 비교를 해보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이 작품 역시 위의 작품처럼 시대적 배경에 대한 고찰을 동반해야 한다.
『진용』 고/자신의 무덤 만드는 일을 지휘하던 진시황을 자객으로부터 구해준 몽천방이 진시황의 심복이 되어 궁중으로 들어갔다가 궁녀인 동아와 사랑에 빠진다. 화가난 진시황이 화령과 석고형을 내리는데, 불로장생약을 먹은 몽천방은 현대까지 살아남아 환생한 동아와 사랑을 나눈다. 전반부에 중국 문화의 깊이를 볼 수 있는 장면이 흐른다.
『삼국지』(총 5부 42편) 중 고/ 중국 4대 기서 중의 하나인 『삼국지연의』를 영상화했다. 수백 명의 배우와 4년간의 제작기간을 거쳐 웅장한 스케일로 만든 영화. 이밖에도 삼국지를 소재로한 비디오는 많다.
『대운하』(총 27편) 중 고/ 선조왕 이세민의 건국기를 소재로 한 시리즈물. 수나라에서 당나라로 가는 역사적 혼란기를 무협지의 재미와 함께 즐길 수 있다.
『사조영웅문』(총 17편) 중 고 /무협지로서는 드물게 스테디셀러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김용의 동명 원작소설을 영상으로 옮긴 시리즈물이다. 다분히 무협물의 성격이 강하지만, 원작의 힘 때문인지 어느 정도는 재미있게 연대기적 사실들에 친근해질 수 있기도 하다. 남송 중엽 혼란기를 배경으로 몽고의 징기스칸, 금나라의 완앙홍렬 등 역사적 인물들과 함께 동사, 서독, 남제 등 야사의 수많은 영웅호걸들이 총출동한다.
『자객신전』 고 / 혼란스러운 명나라 말기의 모습과 권력암투를 다룬 작품이다. 무협지가 항상 그렇듯, 역사적 사실을 소재로 하여 사랑, 의리, 정의 등을 적당히 표현하고 있다.
『진가락』 고/ 청나라의 강희황제 시대, 명나라 재건을 꿈꾸는 홍화회와 강희황제의 대결을 그린 작품이다. 칸 영화제에서 상을 받을 정도로 수려한 영상미를 자랑한다. 야사와 정사를 적절히 섞어 아름다운 영상과 더불어 흥미진진하게 보여준다.
『마지막 황제』 고/ 중국의 마지막 황제 푸이의 일대기를 다분히 서구인의 시각으로, 과도한 휴머니즘으로 영상화 했다. 아카데미상을 휩쓴 데에 힘입어 흥행에도 성공을 했지만, 서구중심적 역사관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해볼 수 있는 출발점으로 이 영화를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붉은 수수밭』 고 / 일본군의 중국 침탈 시기의 모습을 열정적인 영상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거친 민중의 삶 속에서 역사를 고찰했다는 장점이 있긴 하지만, 영상에 많은 것이 묻히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따라서 역사와 그 형상화의 관계를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이다.
『패왕별희』 고 / 초패왕과 그의 애첩 우희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다룬 중국의 경극 레파토리 중 하나인 '패왕별희'를 다룬 작품이다. 많은 논쟁거리를 안고 있는 문화혁명의 문제를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부용진』 고 / 문화혁명기 중국 서민들이 겪는 갈등과 변화를 사실적이고 담담한 시선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홍등』 고/ 지식인 여성이 봉건적인 집안의 네번째 첩으로 들어가서 겪는 첩들 간의 갈등이 주요 내용이다. 『붉은 수수밭』, 『국두』에 이은 장예모 감독의 세번째 작품으로, 점점더 영상에 내용이 묻혀감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봉건사회와 여성이라는 문제에 대한 좋은 텍스트다.
『귀주 이야기』 고 / 거의 세미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작품으로, 이전의 작품들에 비해 좀더 절제하려는 노력을 느낄 수 있다. 중국 현대사의 모순과 일상을 귀주의 관점에서, 여과되지 않은 민초들의 삶과 함께 보여준다. 그러기에 힘겹게 지켜볼 수밖에 없다.
『상하이 블루스』 고/ 일본군의 공습을 피해 숨은 다리 밑에서 만나 첫눈에 반한 남녀가 기약없이 헤어진다. 그리고 삼십 년이 흐른 후 삼각관계에 얽혀 다시 만난다. 이러한 러브스토리는 일본군 공습이라는 상황과 얽히면서 비극으로 치닫는다. 역사와 사랑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작품이다.
『비정성시』 고 / 일본천황의 항복 선언 이후 국공내전을 거치는 시기에 혼란과 격변 속을 살아나가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담담하고 절제된 영상언어로 표현한 작품이다. '역사와 개인'이라는 주제에 이보다 더 적합한 작품은 없을 듯싶다.
『태평천국의 문』 고 / 중국의 천안문 민주화 운동을 가장 객관적으로 조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작품으로, 천안문 민주화 운동이 전개될 수 밖에 없었던 역사적 상황과 학생운동부의 단합과 갈등, 그리고 당시 중국 정부와의 역학 관계를 다룬 다큐멘터리다.
『1492 콜럼버스』 고 / 미대륙 발견이라는 역사적 사실보다는 스케일에, 콜럼버스 개인 이상을 향한 열정에 초점을 맞춰 감동을 주는 작품이다. 그 속에서 당시 제국주의의 무차별적인 영토확장 모습도 살펴볼 수 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고/ 19세기 중반의 미국 남부를 배경으로, 남북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펼쳐지는 대서사 스펙터클 로망스이다. 당시의 계급 문제, 인종차별 문제, 여성 문제 등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늑대와 춤을』 고/ 1858년 남북전쟁에 지쳐 탈주한 미군병사가 자연과 시오니 인디언족에 동화되면서 평화를 찾게 된다는 내용의 작품이다. 『포카혼타스』, 『작은 거인』 등과 함께 백인중심주의적인 시각을 얼마나 극복했는가를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다. 또 원주민과 개척자의 관계 등을 생각해볼만하다.
『영광의 깃발』 고 / 미국 남북전쟁을 전면적으로 다룬 영화로, 개인과 집단, 전쟁과 개인의 문제 등을 감동적으로 극화시켰다.
『파 앤드 어웨이』 고/ 개척기를 다룬 영화로, 봉건적 계급관계와 역사를 관통하면서 이어져왔던 땅에 대한 집착의 의미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고/미국 자본주의 역사의 어두운 면을 그린 갱스터 무비 걸작으로 꼽히는 이 작품이다. 20년대, 공황과 금주법 시기의 뒷골목 풍경을 통해, 미국 사회의 한 단면을 살펴볼 수 있다.
『JFK』 고/미국 케네디 대통령 암살사건을 다큐멘터리 수법을 도입하여, 재구성, 재추적한 작품이다. 이는 역사적 사실에 대한 '참/거짓 공방'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데, 이와 더불어, 역사 속에 미스테리로 남아 있는 몇몇 사건들을 함께 고민해보고, 그 은폐와 조작 뒤에 감춰진 진실들에 대해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말콤 X』 고/『똑바로 살아라』를 비롯하여 줄곧 여러 가지 소재와 방법을 동원하여 인종문제에 대한 작품을 만들었던 스파이크리 감독의 영화이다. '폭력/비폭력주의'의 문제를 진지하게 한번 고민해보고, 그 당시 인종차별문제에 대해서도 역시 같이 고민해볼만하다. 이는 단순히 인종차별의 문제뿐만이 아니라, 소외된 자들이 어떻게 자기의 처지를 극복해야 하는가라는 큰 틀에서 같이 생각될 수도 있다. 『마틴 루터 킹』과 함께 비교검토한다면 더욱 좋을 듯하다.
『디어헌터』 고/월남전의 후유증을 다룬 대표적인 영화이다. 월남전의 패배가 가져다준 상처를 되씹으며 미국인들의 마지막 남은 자존심을 회복하려는 의지가 보이기도 한다. 이와 함께 올리버스톤 감독의 『플래툰』, 『하늘과 땅』도 함께 비교해보는 것은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이라는 측면에서 좋을 듯싶다.
『대통령의 음모』 고/유명한 워터게이트 사건을 추적하는 기자들 이야기를 다룬 영화이다. 미국 정치사의 한 단면을 보여주면서, 진실을 향한 열정과 의지가 역사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가를 한번쯤 생각해보게 한다.
『당통』 고/ 1789년 프랑스혁명의 주역인 동시에, 민주주의자이자 애국적 정치가라는 긍정적 평가와 타협적인 기회주의자라는 부정적 평가를 동시에 받고 있는 '당통'에 대한 영화이다. '공포정치', '혁명', '민중', '지도자' 등의 문제 등을 진지하게 고민해볼 수 있는 좋은 영화이다.
『시라노』 중 고 / 낭만적 성격의 소유자로 자유분방하고 정의로움까지 두루 갖추고 있는 시라노 백작, 그러나 그의 유일한 콤플렉스는 큰 코 때문에 엉망이 된 외모이다. 이러한 시라노 백작의 순수하고 낭만적인 사랑을 다룬 내용이다. 그러나 이와 더불어 17세기 프랑스의 사랑풍속과 사회현실을 잘 묘사한 명작이다.
『반딧불의 묘』(애니) 초 중 고/ 제 2차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전쟁이 남기고 남 상흔과 그것을 보듬고 새로운 희망을 찾아가려는 노력이 대비되면서, 아린 여운을 남기는 명작이다. 철저한 리얼리즘에 입각한 독특한 묘사는 시정과 어우러져 자연스럽게 역사의 한복판으로 들어가,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다.
● 정치
『기동경찰 패트레이버2』(애니) 중 고/ 평화로운 일본의 군인들이 쿠데타를 계획한다. 단지 일본의 정치상황 뿐만 아니라, 우리 현실 속에서도 전쟁과 평화의 참된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수작이다.
『스미스씨 워싱턴 가다』 중 고 / 미국 국회의 부패를 예리하게 꼬집은 작품으로 유명한 작품이다. 정치와 정의, 양심 등의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이상적이며, 미국적이라는 비평도 있다. 하지만 '민주주의란 무엇인가?'라는 문제를 다룰 때, 적절하다.
『제트』 고/ 우리나라에도 아직 없다고 할 수 없는, 그리고 지난 시대를 풍미(?)했던 '정치 실종'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억압과 독재, 그리고 항거의 문제를 담고 있기에, 우리의 상황과 비교해서 논의를 하기에 좋은 작품이다.
『어 퓨 굿맨』 고/ '법과 정의', 어쩌면 말로만 지켜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현실적으로는 이 영화 속의 톰 크루즈 같은 열혈청년은 그저 좌절하고 쓰러지고, 결국에는 타협하는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정의가 지켜져야 하는가, 그리고 과연 법은 현실적으로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는가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이다.
『프론트』, 『비공개』 고/ '매카시즘'은 중세부터 지금까지 적용되고 있는 마녀사냥과 레드컴플렉스의 절묘한 조합으로 만들어진 한 판의 정치사기극이라 할 수 있다. 일상에 만연하게 퍼져 있는 정치적 억압의 문제를 한번쯤 고민해보게 하는 두 편의 영화이다.
『백색의 계절』, 『자유의 절규』/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인종차별 문제를 다룬 수작들이다. 저항주의/무저항주의의 문제, 개인의 양심 문제 등을 한국적 상황에 적용하여 생각해보면 재미있을 것이다.
『독재자』 고/ 파시즘을 풍자한 영화로, 아이부터 어른까지 폭넓은 이해의 층을 가지고 볼 수 있는 영화이다. 가득한 재미와 풍자 속에서, 독재의 정체, 독재의 매커니즘을 잘 보여주고 있는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는 영화이다.
『데드 맨 워킹』 중 고/ '법은 언제나 옳은가?'라는 문제를 한 사형수의 모습을 과장없는 시선으로 보여줌으로써, '법의 정당성'과 '개인의 권리' 문제를 다시 한번 고민해보게 하는 영화이다.
『타임 투 킬』 중 고 /정당방위는 어디까지 허용되는 것일까? 법은 언제나 딜레마로 가득하다. 더구나 그것이 불붙은 폭탄처럼 예민한 인종문제와 결합된다면 말이다. 그 딜레마에 한번 도전해볼만한 영화이다. 하지만 영화가 미리 성급하게 내려놓은 결론에 이끌린다면 절대로 재미없을 것이다.
『슬리퍼즈』 중 고 / 폭력 앞에 법은 얼마나 힘을 쓰고 있는가? 법의 힘은 우리 삶에서 어디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
『투캅스』 고 /누구나 현실정치가 부패한 것은 알지만, 그렇다고 그것에 대해 많은 불평을 하지는 않는다. 그것이 그저 일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현실적인 것이고, 무엇이 정의인가?
『라이어 라이어』 고 / 사람은 언제나 조금씩의 거짓말을 하고 산다. 또 누구나 정치인은 항상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까지의 거짓이 현실에서 용인될 수 있을까? 그것은 곧 일상의 문제인 동시에, 법과 정의의 문제이기도 하다.
『7월 4일생』 고 /미국의 베트남전 패배는, 많은 문제들을 포함하고 있다. 보수주의자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단순히 수치라고 생각하기에는 전세계적으로 너무나 많은 피해들을 낳았기 때문이다. 또한 그속에 연루된 개개인들까지 말이다. 따라서 정치사의 영원한 화두라 할 수 있는 '전쟁과 개인'의 문제를 비교적 최근의 예를 통해 고민해볼 수 있다.
『풀 메탈 쟈켓』 고/ 위에서 말한 '전쟁과 개인'의 문제를 광기의 측면에서 소름끼치도록 사실적으로 표현한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작품이다. 그 광기는 곧 집단의 광기, 정치의 광기, 전쟁의 광기를 두루 말한다고 할 수 있다.
● 사회
『모던 타임즈』 초 중 고/ '산업사회와 노동'이라는 문제에 대해 이처럼 정확하고 풍자적으로 표현한 작품은 없다. 유머는 결코 과장으로 느껴지지 않고, 사랑마저 아픔으로 다가온다. 기계처럼 돌아가는 자본주의의 일상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이다.
『허드서커 대리인』 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물질만능주의의 끝은 어디인가? 코엔 형제 특유의 날카로운 풍자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자본으로부터 한시도 자유로울 수 없는 우리의 모습을 비유하는 듯, 뒤끝이 씁쓸하다.
『노마 레이』 고/ 한 자유분방한 여성이 현실의 모순들에 의해 조금씩 조금씩 노동운동가로 변해가는 모습을 극적으로 그리고 있는 영화이다. 하지만 수동적인 여성의 이미지를 완전히 벗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황금광 시대』 초 중 고 / 채플린 특유의 코메디에 한참 웃고나면 남는 것은 역시 페이소스다. 그런 씁쓸한 감정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그것은 아마 정신없이 물질을 쫓아 살아가고 있는 우리 자신의 초상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칠수와 만수』 고 / 기지촌 출신의 도장공 보조원 칠수와 반공법에 연루된 아버지로인해 앞길이 막힌 숙련도장공 만수는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게 된다. 그런 어느날 자신들의 아픔을 떨치기 위해 벌인 장난이 의외의 결과를 야기시킨다. 정치적으로 암울하던 80년대의 사회분위기를 반영한 진지한 사회풍자물이다.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중 고 / 70년대의 발전지향의 논리와 그 엄청난 속도 속에서 사람들은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었던 것인가? 얻은 것은 보릿고개 탈출이지만, 잃은 것은 '사람' 그 자체이다. 굳이 정치경제학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한 인간의 숭고한 행위를 통해 우리는 진정 지향해야 할 삶이 무엇인지 가슴으로 깨닫게 된다. '박정희 신드롬'이 들먹여지는 지금, 그로 인해 삶의 밑바닥으로 끊임없이 추락해야만 했던 사람들, 그들을 대변한 전태일은 다시 한번 되새겨져야 한다.
『영웅본색』 중 고 / 한국에 홍콩 느와르 붐을 몰고 온 철부지들의 영화로만 인식되고 있지만, 영어 제목 'A BETTER TOMORROW'에서 느낄 수 있듯이, 그 밑바닥에는 물질만능주의에 사로잡힌 인간군상들과 그 속에서 꿈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비애가 서려 있다.
『리틀 킹』 중 고 / 미국의 공황 시기에 버려진 한 아이의 절망적인 상황을 극도의 사실적인 묘사로 그려내고 있다. 극도의 부와 가난의 대비 속에 드러나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의 '비정한' 현실이다.
『굿바이 뉴욕 굿모닝 내 사랑』 초 중 고/ 도시인의 일상이란 편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그 안에서 사람들은 점점 지쳐가고, 무기력해지고, 꿈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그러한 도시의 일상에서 탈출한 세 남자의 이야기는 재미와 함께 우리가 처한 답답한 현실을 비춰주면서, 진한 감동을 준다.
『까미유 끌로델』 중 고 / 여성 차별의 문제는 통시적으로 보나, 공시적으로 보나 상당히 넓은 범위에 걸쳐 있다. 로뎅의 연인으로 더 많이 알려진 까미유 끌로델의 삶을 조명한 이 작품은 예술의 영역에서까지 차별을 받아야 했던 한 여인의 삶과 이를 극복하려는 몸부림을 과장되지 않은 어조로 보여주고 있다.
『보이즈 온 더 사이드』 고 / 여성은 진정한 우정을 모른다고 말하는 이들이 아직도 많다. 그러나 이 영화를 보면 진정으로 인간적인 관계를 맺는 이들은 여자들뿐인 것 같다. 서로의 아픔을 감싸주고, 더 나아가 함께 불의에 당당히 맞서는 여성들의 작지만 큰 연대는 많은 반성과 지향의 지점들을 간직하고 있다.
『배트맨2』 중 고 / 이 영화에 등장하는 캣우먼은 영화적 재미를 위해 만들어진 과장된 캐릭터에 불과할지 모른다. 요즘 영화들에 자주 등장하는 『터미네이터』나 『에이리언』, 『지 아이 제인』의 여성전사의 이미지들처럼 말이다. 그것이 많은 문제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한편에서는 아직도 생물학적인 관점에서 남성의 우위를 주장하며 폭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편견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것도 사실이다.
『브로드캐스트 뉴스』 중 고 / 몸으로 항상 느끼고 있듯이 현대사회에서 매스컴이 차지하고 있는 자리는 실로 크다. 정치, 경제와 결코 떨어질 수 없는 언론의 현실을 비교적 잘 보여주고 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언론, 매스컴에 대한 환상을 깨는 일이다. 그건 말처럼 쉬운 일은 절대 아니다.
『네트워크』 고 / 위의 영화가 비교적 아기자기한 극적인 틀 안에서 언론의 모습을 비춰주고 있다면, 사회파 감독인 시드니 루멧의 이 영화는 '자살 생중계'라는 극단적인 가정이 현실화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언론과 대중의 본질을 끔찍하게 보여준다. 그 속에는 비정한 자본주의 경쟁 현실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는 것이다.
『헤어드레서』 고 / 이 영화 역시 좀 과장된 면이 있긴 하지만, 위의 영화처럼 호들갑떠는 언론과 그 속에 따라들어가는 대중들의 모습을 풍자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이런 모습은 언론 뿐만이 아니라, 유행추수주의나 고독해질 수 없는 현대인들의 나약한 모습을 한꺼번에 말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폴 뉴먼의 선택』 고 / 연방 책임자의 실종사건에 무고하게 연루된 사람들을 취재하는 이야기 속에서, 저널리즘과 도덕의 문제를 진지하게 다루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은 과연 얼마만큼의 진실인지, 한 번쯤 의심하게 해보는 영화이다.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애니) 초 중 고 / 생명과 조화를 이루는 여성적 문명의 가능성을 타진한다. 겉보기에 보기에 징그러운 괴물들과도 교우하는 나우시카의 모습은 생명의 존엄에 대해 많은 말을 하지 않고도 공감할 수 있게 해준다.
『요정 크리스타』(애니) 초 중 고 / 신화적 상상력으로 가득 찬 이야기, 자연의 아름다움을 잘 살린 화면과 재미있는 노래가 어우러진 만화영화이다. 숲을 지키려는 요정들과 파괴의 영혼 핵소스와의 대결을 통해,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준다.
『실크우드』 고 / 이제 핵은 결코 우리의 일상을 벗어난 문제가 아니다. 바로 곁에서, 언제 터질지 모르는 풍선처럼 부풀어 있는 것이다. 그저 피부 가까이 못 느끼고 있을 뿐이다. 실제 일어났던 핵유출 사건을 다루고 있는 이 영화는 원자로나 핵폭탄 뿐만이 아니라,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핵의 위험, 무분별한 과학의 오용과 신뢰에 대해 예리하게 지적하고 있다.
『매드 맥스2』 고 / 연료 부족으로 인한 폭주족과 못가진 자들의 쟁탈전을 그리고 있는 오락영화이다. 하지만 이 흥미진진한 오락영화 속에서 우리는, 언제 고갈될지 모르는 지구의 천연자원, 결국 그것들은 소수의 힘있는 자들이 가질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발견할 수 있다.
『에머랄드 포레스트』 고 / 아마존 정글에서 댐건설 작업을 하다 아들을 잃어버린 아버지가 결국에는 원주민들에 의해 길러지고 있는 아들을 찾게 되는 내용이다. 여기에서 끝난다면 그저 액션, 모험 영화가 되겠지만, 원주민의 터전을 파괴하고 댐을 건설하려는 이들과 원주민들, 그리고 아들의 대립을 통해, 우리가 개발과 문명이라는 이름 아래 잃어버린 것은 무엇인지 진지하게 질문한다. 또한 빼어난 영상으로 잡아낸 자연의 원초적 아름다움 자체로도 우리는 많은 것을 반성하게 된다.
『나무를 심은 사람』(애니) 초 중 고 / 시적인 아름다움이란 가슴 깊은 곳을 울리는 힘을 말한다. 그건 수십마디의 설명이나 현실에 대한 이해를 넘어섬에도 불구하고 숭고의 깊이로 설득력을 지닌다. 한 사람의 힘이 결코 작은 것이 아님을, 작은 파장이 얼마나 큰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 감동적인 애니메이션은, 그림 한 장 한 장 자체만으로도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이 이야기는 잘 알려져 있듯이 실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자연과 인간의 합일, 노동의 의미, 삶과 이상, 실천하는 삶 등의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들을 말없이, 주인공의 손길처럼 가슴에 심어놓는다.
『반항의 계절』 중 고 / 산골마을에 위락시설을 지으려는 자본가들의 야욕에 맞서 자신들의 '땅'을, '삶'을 지켜내려는 마을 사람들의 투박하고 순수한 저항을 한 편의 동화처럼 그려내고 있는 이 작품은 미소를 지으며, 아이들과 함께 자연의 의미, 공동체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해준다. 결구 사람살이에서 진정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를 한 번쯤 다시 되새겨보게 하는 것이다.
『베어』 초 중 고 / 드넓은 자연 속에서 아기곰이 성장해가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담은 영화이다. 비록 인간의 삶을 담은 것은 아니지만,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곰들의 모습을 통해 생의 경이를 배우게 된다.
『공룡시대』(애니) 초 중 고 / 황폐해진 삶의 터전을 떠나 '푸른 낙원'을 찾아가는 아기 공룡들의 모험을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기존의 디즈니 애니메이션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세밀한 감정묘사가 뛰어나고, 우정, 모험, 사랑, 가족의 주제들을 훌륭하게 소화해낸 작품이다.
『호호 아줌마』(애니) 초 중 고 / TV 시리즈물로 유명했던 만화영화이다. 신통방통한 요술을 가끔 부리는 호호아줌마, 그 천진난만한 할머니와 아이들이 엮어내는 이야기를 통해, 소박한 일상에 진심을 담은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느끼게 된다.
『우편 배달부 팻』(인형극) 초 / 물론 디즈니 애니메이션이나 『월레스 앤 그로밋』처럼 세련된 테크닉은 없다. 하지만 아이들을 이해하고, 모두를 즐겁게 해주는 주인공의 마음씨 하나만으로도 금새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늑대개』 초 중 고 /인간은 언제나 대자연 앞에서는 초라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바로 그때 인간은 함께 하는 삶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 늑대개와 한 소년의 우정을 통해 우리는 용기와 모험, 그리고 인간다움으로 향한 길을 같이 떠나게 된다.
『닥터 베튠』 중 고/ 우리는 성인, 혹은 영웅의 삶을 보면서 그저 초라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들의 그런 박애적인 삶에서 우리에게 진정 남겨져야 하는 것은, 나만이 아닌 남을 생각하는 삶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 삶인가 하는 것이다. 캐나다의 박애적인 의사 베튠의 삶을 그린 이 영화는 그런 의미에서 의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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