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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똥

검피아줌마 2009. 3. 11. 11:04

 

1학년 아이들과 함께 한 수업.

수업시간 90분

이 책은 이미 아이들이 수없이 읽고, 연극으로도 봐왔던 작품이다.

시시하게 느낄 수 있는 작품을 다르게 읽도록 하자.

 

 

학교에 입한한 지 일주일..

아이들 각자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이며, 중요한 일을 할 사람인지 말해 주고 싶었다.

하지만 말로 수백번 떠들어봤자 무슨 소용이 있을까!!

아이들 스스로 그것을 느끼게 하는 것이 최상일텐데...

 

아이들과 함께 책을 천천히 읽고

강아지똥, 흙덩이, 민들레의 마음을 다 품어보고

자신이 그러한 처지라면 어떨까 생각하여 발표하도록 시켰다.

그리고 나서 역할극....

그냥 앉아서 말을 할 때와 실제 그 역할을 하는 것은 정말 차이가 많이 난다.

재미있기도 하지만, 감정몰입이 바로바로 된다는거... 

 

 

왁자지껄하게 역할극을 한 후, 차분히 앉아서 강아지똥을 만들어봤다.

보통은 찰흙을 많이 사용하는데 지저분하고 싫어하는 아이들도 많아서

오늘은 '라이트 클레이' 라는 점토를 사용했다.

 

 

가격이 비싼게 흠. 500g 한통에 15,000원 정도.

손에 와 닿는 감촉이 좋고, 찰흙에 비해 깨끗하며, 만들기도 쉽다. 

 

 

아이들이 만든 작품.

책에 등장하는 강아지똥이랑 정말 닮았다.

 

얘들아, 너흰 내게 강아지똥처럼 꼭 필요한 존재들이란다. ^*^

 

 

< 역할극 대본 >

 

 

등장인물 : 해설, 강아지똥, 참새, 흙덩이, 민들레


(해설)        꼬부랑 꼬부랑 시골길에 강아지 똥이 있었어요

                 혼자있던 강아지 똥은 무척 심심했어요.


강아지똥     어휴, 심심해 내 친구는 어디 있을까?


(해설)        그때, 참새 한 마리가 포르르 날아왔어요.


강아지똥     참새야, 어서 와. 나랑 같이 놀자.


참새          어휴, 냄새야. 넌 똥이잖아? 더러워서 같이 놀기 싫어!


(해설)        참새는 얼굴을 찡그리며 돌아섰어요


강아지똥     뭐, 내가 더럽단 말야?

                  그래서 아무도 나랑 안 노는 거구나!


(해설)         그 때 강아지똥은 흙더미를 발견했어요.


강아지똥     흙덩이야, 너는 왜 여기 있는 거야?


흙덩이        나는 키우던 아기 고추를 말라 죽게 하는 나쁜 짓을 했어.

                 그래서 달구지에서 떨어져 벌을 받고 있는거야.


강아지똥     어머, 가여워라.


(해설)        그때 소달구지아저씨가 나타나 흙덩이를 소중하게 주워 담습니다.

                그 모습을 본 강아지똥은 외로워서 훌쩍훌쩍 웁니다.

                그때, 옆에 있던 민들레 싹이 쏘옥 얼굴을 내밀었어요.


민들레       난 민들레 싹이야. 그런데 넌 왜 울고 있니?


강아지똥     난 친구가 없어. 모두들 나를 싫어해.


민들레       울지마. 너는 꽃을 피우는 거름이 될 수 있잖아!


(해설)        이 소리에 강아지똥은 기분이 좋아졌어요

강아지똥     뭐, 뭐라구? 내가 꽃들을 도와 줄 수 있단 말이지?


(해설)        강아지똥은 좋은 일을 할 수 있다는 말에 힘이 났어요.

                강아지똥은 봄비를 맞으며 빨갛고 노란 꽃들이 피는 꿈을 꾸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