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어린이집에서 하원할 때부터 둘째 녀석이 저녁식사 설거지를 시켜 달라고 조르기 시작했어요.
전에도 몇 번 설거지를 시켰더니 아, 글쎄 온통 부엌 바닥을 물난리(거의 홍수 수준이었지요.) 내는 바람에
더 이상은 못하게 했었어요.
안된다 했더니 눈물 그렁그렁 흘리는 바람에 밥 잘먹고, 말 잘 들으면 시켜준다 약속했지요.
저녁식사가 끝나고 애들 아빠와 큰 녀석은 거실에서 탁구시합이 한창인데
선재는 시합구경도 마다하고 설거지 하겠다고 떼를 쓰네요.
할 수 없이 큰 그릇은 제가 씻고 밥공기와 국그릇, 반찬 그릇 몇개를 남기고 선재에게 자리를 양보했어요.
그랬더니 얼씨구나 식탁의자를 끌어다놓고, 어린이집에서 쓰던 앞치마 걸치고
알아서 척척 설거지 준비에 들어가더이다.
전에는 그릇 하나 씻고 헹구고, 다시 씻고 헹구고 그러더니..
이번에 설거지를 하는 것을 보니 한꺼번에 세제로 다 씻어놓고 그 다음 헹구네요.
설거지 행태도 조금씩 진화하는군요.
숟가락과 젓가락도 깨끗하게 가지런하게 놓아서는 깨끗하게 씻고....
남은 하나도 빡빡.
세제 묻힌 수세미까지 물에 잘 빨아주는 센스~
선재가 해놓은 뒷정리 모양 보세요.
6살짜리치곤 잘하지 않았나요?
어제는 부엌에 물도 흘리지 않고 제법 잘하네요.
나중에 저, 며느리한테 이쁨받는 시어머니 될 것 같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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