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보따리/오몽해야 얻는다

환경수업 아이디어

검피아줌마 2010. 7. 24. 15:51

서윤호 (환경운동연합 / 배남 0003 발췌)

 

목장의 비극

 

 

․취지 : 자연자원은 누구나 원하는 만큼 쓸 수 있는 무한재가 아니다. 본 활동은 사람들이 각자 자기 이익을 위해 계획성 없이 자원을 사용할 경우 자원은 금새 바닥난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학생들은 활동을 즐기는 동안 서로 협동해야 모두가 만족할 만큼 자원을 나눠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대상 : 초등학생~중학생

․장소 : 실내 교실

․준비물 : 땅콩 또는 사탕(갯수를 셀 수 있는 과자종류), 사발 10개(40명 기준)

 

․진행

 

1. 교사는 학생들에게 ‘목장의 비극’ 이야기를 들려준다. ‘목장의 비극’은 1833년 윌리엄 포리스터 로이드라는 사람이 쓴 이야기로, 그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어느 마을에 20가구가 살고 있는데, 집집마다 소유한 젖소를 함께 기르는 공동목장이 있다. 목장은 젖소 20마리를 기르기에 딱 알맞다. 가구당 젖소 한 마리씩만 기르면 언제나 풀이 충분하고 모두 맛있는 우유를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상태가 계속 유지되면 아무 문제도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나 어느 한 집에서 젖소 두 마리를 이 목장에서 기르면 전체적으로 풀이 모자라게 된다. 그렇다고 대단한 변화가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굶어죽은 젖소가 나오지도 않는다. 그러나 젖소마다 매일 먹는 풀이 줄어들므로, 젖소 한마리당 생산되는 우유의 양은 감소한다. 젖소 전체가 생산하는 우유의 양은 종전과 같은데 그것을 20등분이 아니라 21등분 해야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는 어떻겠는가?

젖소 한 마리를 목장에 더 집어넣은 가구는 이전보다 더 많은 우유를 얻는 반면 다른 가구들은 우유가 줄어든다. 그러자 눈치를 챈 다른 집에서도 한 마리씩을 더 집어넣을 것이다. 인간의 이기심이 발동하게 된다. 이제 젖소 20마리만 키울 수 있는 목장에 40마리가 풀을 뜯게된다. 이쯤 되면, 우유 생산량이 줄어드는 정도로 문제가 그치지 않게된다. 40마리의 젖소에 짓밟힌 목장은 황폐해지고 풀은 더이상 자라지 못해 40마리 모두 죽어버릴 것이다. 각 가정은 자기이익을 확대하기 위해 가장 적절하고 논리적인 판단에 따라 행동했다. 그러나 이런 각 개인의 행동이 동시에 나타나자 공동파멸의 비극이 초래된 것이다.

 

2. 학생 4명을 1개 모둠으로 구성하고 모둠마다 땅콩 16개가 든 사발을 나누어 주고 사발을 중심으로 둘러 앉게 한다.

 

3. 교사는 각 모둠의 학생들이 각자 몇 개의 땅콩을 잡아야 할 것인지 눈을 감고 약 20초간 생각하게끔 한다. 이때 서로 의논하지는 못하게 한다. 그런 뒤 원하는 숫자만큼의 땅콩을 잡아낸다. 모둠에 속한 학생들끼리 땅콩을 잡아내는 순서를 정해두어도 좋다. 이때 생각한 땅콩 수를 도중에 바꿀 수 없다고 일러둔다.

 

☞ 각 모둠에 속한 4명의 학생들은 놀이를 시작하면서 사발에 들어있는 땅콩 16개를 다 잡아도 좋고 일부만 수확해도 무방하다. 한 개도 잡지 않은 채 내버려둘 수도 있다.

 

4. 학생들이 원하는 수만큼 땅콩을 가져왔으면 교사는 각 모둠에 남아 있는 땅콩 수만큼 사발에 땅콩을 더 넣어 주고 같은 방법으로 2~3회정도 더 실시한다. (이 놀이의 규칙은 같은 모둠을 이루는 4명의 참가자가 땅콩을 한 번 잡아낸 후 사발에 땅콩이 남아 있으면 그 숫자만큼의 땅콩을 다시 넣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4개가 남으면 4개를 다시 넣어 8개로 만든 다음 다시 놀이를 시작한다. 그러나 사발에 있는 땅콩의 총 수효가 16개를 넘을 수는 없다. 사발에는 16개의 땅콩이 있다. 학생들은 각자 땅콩 4개를 수확할 때마다 1점을 얻는다. 잡은 땅콩이 4의 배수가 돼야 점수를 얻을 수 있다. 땅콩을 많이 잡을수록 득점은 높아진다.

 

☞ 4인 1모둠이 아닐 경우 한 접시에 수용할 수 있는 땅콩의 양은 변하고 점수를 획득하는 수도 바꾸어야 한다. 모둠원 구성원 수에 따른 경우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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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접시 최대수용량

점수획득 가능 땅콩 수

3인 1모둠

9

3

5인 1모둠

25

5

6인 1모둠

36

6

7인 1모둠

49

7

 

5. 교사는 학생들에게 땅콩은 물고기이며 사발은 바다를 상징한다는 점을 일러둔다. 이 놀이는 바다(사발)에서 가장 많은 물고기(땅콩)를 잡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다. 16개는 그 바다(사발)에서 자랄 수 있는 물고기의 최대량인 셈이다.

 

6. 놀이를 끝낸 후 교사는 학생들에게 이런 질문을 하면서 토론을 유도한다.

① 가장 많은 점수를 얻은 학생과 모둠은 ?

② 놀이를 한번 실시한 후 사발에 물고기가 남을 때에만 그만큼의 물고기를 다시 넣어주는 이유는 무엇인가?

③ 같은 모둠의 학생들이 협동을 하지 않으면서 물고기를 잡으면 어떤 현상이 발생하는가 ?

④ 바다에서 고기잡이를 하는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해답은 놀이를 할 때마다 8마리씩만, 즉 각자 2마리씩(또는 4명이 합계 8마리)만 수확하는 것이다. 이로써 참가 학생들은 무한대로 고기잡이를 계속할 수 있다.

⑤ 지구상의 자원을 제대로 이용하기 위해선 서로 협동해야 한다. 물고기 외에 지구상의 어떤 자원을 이용할 때 이런 협동심이 요구되는가 ?

⑥ 세계의 인구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자원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지구자원을 이용하는 이런 협동심은 어떻게 변할까?

 

 

※ 유의사항

1. 1회 놀이 실시 후 사발에 땅콩이 남아 있지 않는 모둠은 그 상태로 놀이를 끝까지 진행 한 후 토론시간에 그 이유에 대해 다른 모둠과 비교해 생각해 보도록 한다.

2. 많이 가져 간 학생에게 모둠원들이 개인적으로 비난하지 않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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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독수리비행

 

·취지 :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날고 싶다는 욕망을 갖고 있다. 학생들로 하여금 상상 속에서 독수리가 되어 마음껏 공중을 비행하도록 유도한다. 그리고 새가 되어 하늘을 날면서 내려다 본 지구의 모습은 어떤지를 일깨워 준다. 학생들의 시각을 [자연을 바라보는 사람]에서 [사람들을 바라보는 자연]으로 변화시켜 보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목적이다.


·대상 : 초등학생
·준비물 : 도화지, 크레파스


·진행


1. 학생들에게 모두 눈을 감도록 하고 세 네번 숨을 깊이 들여 마셨다가 내뱉도록 한다. 편안한 자세로 '독수리 비행' 이야기를 들으면서 소리도 지르고 움직여보는 상상을 하도록 한다. 적당한 음악을 틀어주면서 진행하면 효과가 높다.


2. 교사는 다음의 '독수리 비행'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학생들의 환상 여행을 돕는다. 환상여행의 대상이 독수리라는 것을 미리 얘기하지 말아야 한다.

 

환상의 독수리비행


여러분들은 이제 지구 위로 높이 날아 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 곳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그러자면 우선 여러분의 몸이 변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지금 이 상태로는 너무 무거워 공중으로 뜰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의 발을 머릿속에 그려보면서 감촉이 어떤지 생각해 보세요. 춤을 추듯 발을 흔들어 보세요. 그리고 무릎도 구부려 보세요. 감촉이 훨씬 가벼워질 것입니다. 두 무릎을 꼬았다가 풀어보세요. 이번엔 길게 쭉 뻗은 채 가만히 있어 보세요. 자, 온몸에 힘을 빼고 우리 몸의 변화를 하나씩 느껴봅니다.
새끼 발가락 하나가 없어지는군요. 발톱 부분에서부터 조금씩 사라집니다. 자, 이제 여러분의 발가락은 4개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남은 발가락도 뻗어있는 방향이 다르군요. 3개는 앞으로, 엄지발가락은 뒤로 자라나 있습니다. 발가락 끝에서 뾰족하고 딱딱한 것이 나옵니다. 그리고 발톱이 차츰 아래쪽으로 굽어집니다.
여러분들은 무릎과 발을 감싸고 있는 부드러운 피부가 딱딱하고 울퉁불퉁한 비늘로 변하고 있는 것을 느낄거예요. 여러분 앞에는 길다란 나뭇가지가 있습니다. 여러분은 살짝 뛰어올라 그 나뭇가지 근처에서 발을 맴돕니다. 자, 여러분은 이제 막 나뭇가지에 걸쳐 앉았습니다.
다리는 짧아지고 무릎을 가슴쪽으로 구부립니다. 여러분들은 몸이 점점 작아지면서 앞으로 기울어지는 것을 느낄 것입니다. 몸이 작아지는 것처럼 여러분들의 몸 내부의 곳곳도 줄어들어 전체가 작아집니다.
여러분의 팔과 손에 갑자기 뜨거운 열기운이 느껴지는군요. 손가락은 열에 녹아 없어지고 팔은 길게 뻗어나더니 납작하고 넓게 펼쳐집니다. 이제 여러분들은 날개를 갖게 됐습니다. 몇차례 퍼득거려 보세요. 가볍습니다. 날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감촉을 느껴보세요.
뜨거운 열기운이 또다시 여러분들의 머리를 감쌉니다. 모든 것이 변해버렸죠. 이빨은 없어지고 코와 입은 길게 자라나 딱딱해졌습니다. 코와 입은 끝이 날카롭고 아래로 굽어 마치 낚싯바늘처럼 단단해졌습니다.
턱도 없어지고 귓바퀴도 머릿속으로 쏙 들어가 버렸군요. 얼굴 정면에 있던 눈은 슬며시 미끄러져 얼굴의 양 옆으로 돌아갑니다. 더 이상 눈알을 이리저리 굴리기가 힘들어졌습니다. 이제 주위를 둘러보려면 여러분들은 고개 전체를 좌우로 움직여야 한답니다. 귓구멍도 눈쪽으로 더 가까이 옮겨가 눈 밑으로 숨어버렸습니다.
지금 여러분들은 매우 급작스럽게 변하고 있답니다. 가슴속의 허파도 모양이 바뀌었습니다. 몸 전체에는 미세한 공기주머니가 새로 돋아났습니다. 조그만 풍선같은 이 공기주머니는 가슴속의 허파와 연결돼 있지요. 속이 꽉 차있던 뼛속에도 공기가 스며들어 뼈의 무게는 전보다 훨씬 가벼워졌습니다.
머리카락은 여러분 몸 전체에 자라나기 시작하는군요. 아니, 그것은 머리카락이 아니군요. 털입니다. 부리와 발가락을 제외한 몸 전체가 털로 뒤덮여 버렸습니다. 부드러운 털이 몸 한쪽을 감싸고 있는가 하면 길고 넓은 털이 다른 쪽을 감싸 날개를 만들고 꼬리를 만들었습니다. 말을 해보려고 입을 열면 마치 목이 쉰듯 웅웅거리는 소리가 날 뿐입니다.
밖으로 나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집니다. 나뭇가지를 박차고 잽싸게 점프를 해 교실 문쪽으로 날아가봅니다. 문 밖에는 시원한 바람이 여러분들을 유혹합니다. 어서 날아올라와, 날개를 퍼득거려봐!. 여러분들은 나무위로, 건물 옥상위로, 저 멀리 하늘로 날아갑니다. 따뜻한 공기덩어리가 여러분들의 날개 아래를 힘차게 떠받쳐주는 것 같군요. 여러분들은 하늘로 높이 높이 날아오릅니다. 커다란 나무가 한점의 모래알처럼 보일 때까지….
위로 솟구치는 바람을 타고 큰 원을 그리며 돌아보세요. 훈훈한 바람이 여러분 주위를 감싸고 있을 것입니다. 저기, 솜털처럼 하얀 구름이 보입니다. 그저 날개를 퍼득이고 꼬리를 조금만 움직여도 여러분들은 그 하얀색 천국으로 쉽게 들어갈 수 있습니다. 구름은 조금 서늘하고 축축합니다. 한 순간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느낌이 들 것입니다. 하늘로 높이 높이 날아오르면서 여러분들은 우렁찬 목소리로 길게 웅웅거려 봅니다. 바로 지금 여러분들은 독수리가 된 것입니다.
이제 구름을 벗어나 아래쪽을 내려다봅니다. 쥐 한 마리가 들판을 가로질러 달려가는 것이 보입니다. 아무리 높이 올라가도 여러분들은 조그만 쥐를 아주 자세하게 볼 수 있습니다. 눈 아래로 보이는 지구의 색깔은 너무 아름다워 현기증이 날 정도입니다. 연두색 나뭇잎, 연한 황토색의 흙 그리고 새파란 바다. 건물과 자동차들은 성냥갑들 같습니다. 도로는 실처럼 가는 선으로 보입니다. 저 멀리 아득한 지평선 위에는 거대한 산이 버티고 서 있습니다. 저 산과 하늘이 여러분들의 새로운 집입니다.
산과 산 사이에 만들어진 계곡에는 맑은 물이 흘러 샛강을 이룹니다. 샛강은 아파트 단지와 마을을 끼고 돈 후 제법 큰 물줄기와 만나는군요. 강변에서 낚시를 하는 아저씨도 보입니다. 물새들은 강물 위를 노닐면서 먹이를 먹기 위해 자맥질을 합니다. 샛강은 호수를 만들고, 호숫물은 또 큰 강을 이룹니다. 강은 거대한 도시를 감싼 채 구불구불 흐르더니 어느 새 바다에 도착했습니다. 강물은 바닷물과 합쳐지고 그 물에서 우리가 먹는 물고기가 자랍니다. 강과 바다가 만나는 곳에는 발이 쑥 빠지는 갯벌도 보입니다. 갯벌에는 게와 조개 등이 살고 있습니다.
강과 바다 그리고 갯벌은 우리 마을과 도시가 내버린 더러운 물을 아무 말없이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3. 독수리 비행을 다 들려준 후 학생들에게 "이제 여행을 시작했던 처음의 그 자리, 여러분들의 좌석에 되돌아왔다"고 말해 준다. 학생들에게 눈을 천천히 떠 보라고 한 뒤 모두 일으켜 세워 기지개를 켜 보라고 한다.


4. 학생들에게 여행도중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어디였는지를 물어본다. 그리고 독수리가 지구를 내려다본다면 어떤 모습일까를 상상해서 그 그림을 그려보라고 한다. 나무들은 공중에서 보면 어떤 모습일까. 빌딩과 물과 들판은 또 어떨까. 위 이야기 전체를 그림에 담으려 하지말고 인상깊었던 일부 내용을 중심으로 그림을 그리도록 유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