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다 하루키·김영호 총장 등 양국 인사 200여명 서명 참여
“제국주의의 불의·부정 행위”
» 한-일 합병 100년을 맞아 두 나라 지식인들이 ‘1910년 체결된 한일병합조약은 불의·부당한 것이며 원천무효’라는 내용을 뼈대로 한 ‘2010 한-일 지식인 공동성명’을 발표. 김영호 유한대 총장을 비롯한 한국 대표단은 10일 오전 11시30분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 20층 프레스클럽에서 양국 지식인 100여명씩이 참여해 1차 서명한 공동성명을 발표.
한국과 일본의 지식인 200여명이 1910년 체결된 한-일 병합 조약은 ‘불의·부당한 것으로 원천 무효’라는 내용을 뼈대로 한 ‘한일병합 100년 한일 지식인 공동성명’을 10일 서울과 도쿄에서 동시에 발표했다. 양국의 대표적 지식인들이 두 나라가 관련된 중요 과거사에 대해 공동의 역사인식을 정리해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선언에는 두 나라에서 100여명씩 모두 200여명이 참여했다.
양국 지식인 공동성명 대표단은 10일 서울과 도쿄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의) 한국 병합은 대한제국의 황제로부터 민중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의 격렬한 항의를 군대의 힘으로 짓누르고 실현시킨, 문자 그대로 제국주의 행위이며, 불의부정한 행위였다”고 선언했다.
또 성명은 “조약 체결의 절차와 형식에도 중대한 결점과 결함을 보이고 있다”며 “한국 병합에 이른 과정이 불의부당하듯이 병합 조약도 불의부당하다”고 밝혔다. 과거 한-일 병합 조약의 효력에 대한 양국의 해석 차이에 대해서도 “병합 조약은 원래부터 무효였다고 하는 한국 쪽 해석이 공통된 견해로 받아들여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명은 한국 병합에 대한 이런 공통의 역사인식이야말로 양국간 화해·협력의 기초라고 강조하고,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역사 자료 공개를 요청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해결, 강제동원 노동자·군인·군속 등에 대한 위로와 의료지원 조처에 일본 정부와 기업, 국민의 노력도 당부했다. 한-일 병합 100년의 해에 북한과 일본의 국교 정상화도 진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공동성명에는 일본 쪽에서 미타니 다이치로 한일역사공동연구위원회 1기 위원장, 노벨상 수상 작가 오에 겐자부로, 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 하라 도시오 전 교도통신 사장, 이즈쓰 가즈유키 영화 <박치기> 감독 등 100여명이 서명했다. 한국 쪽에선 김영호 유한대 총장, 강만길 전 상지대 총장,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박원순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 김진현 전 서울시립대 총장,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신용하 이화여대 석좌교수, 시인 고은씨, 소설가 이문열씨 등 100여명이 참가했다.
공동성명은 한-일 병합 100년을 맞아 양국의 지식인들이 두 나라가 화해·협력으로 나아가기 위해 공유해야 할 한-일 병합에 대한 인식과 향후 과제를 논의해 정리한 것이다. 공동성명 참가자들은 7월까지 양국 지식인들의 서명을 더 받고 병합 100년을 맞는 8월에 양국 정부에 이를 건네, 정부 차원의 추가 조처를 촉구하기로 했다.
2010년 5월 10일 / 한겨례/ 정남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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