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식으로 풀어 나갈까?
짧은 그림책을 가지고 수업하다 긴호흡의 책으로 수업하려니 걱정이 태산이었다.
첫번째 고민은, 내용확인을 어떤 식으로 하면 좋을까 였다.
삼국유사를 수업하다 보니 으레 내용확인 발문은 독서퀴즈식으로 되어 버렸는데,
이 방법을 몇번 했더니 교사인 내가 재미가 없어졌다.
그럼 당연히 아이들도 흥미가 확 떨어지겠지..
그럼 어떻게?
두번째 고민은, 1차시로 수업을 끝내기엔 시간이 부족할 것 같다는 점이다.
2학년 아이들과 <내짝꿍 최영대> 책을 가지고 2차시로 수업을 했는데 나름 문제거리가 있었다.
1차시를 끝내고 다음주에 2차시 수업을 했는데 책의 줄거리조차 듬성듬성 기억하는 바람에
다시 처음부터 책을 읽는 기분으로 수업했었다.
그래서 혹시 3학년 아이들도 그런 일이 생기지 않을까, 그러면 너무 비효율적인데.... 이런 생각이 들면서
1차시로 끝내는 방법을 고민했지만 시간이,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일주일이 넘는 시간을 이 수업 때문에 골치였는데
오늘 드디어 수업을 진행했다.
지금 같아선 짐을 반쯤은 벗어 버린 느낌이랄까...
독서수업을 처음으로 시작했던 날의 수업후 기분과 비슷했다. ㅋ
우선, 첫번째 문제였던 내용확인.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이여서 궁리 궁리하다가
발문 대신에 아이들 스스로 줄거리를 얘기하고 요약할 수 있게 했다.
'소제목으로 알아보는 나쁜 어린이표' 라는 타이틀 아래
각 소제목을 적어 놓고 그 소제목의 가장 중요한 사건을 적어 놓게 하였다. 마인드맵 같은 형식이 된 것이다.
이야기하고 쓰고 이런 과정이 끝난후 각자가 써놓은 것을 발표하되, 소제목은 가리고 사건만 읽게 했다.
그랬더니 아이들이 쓴 글이 전체 줄거리 요약이 되었다.
두번째 시간문제.
도통 안되겠기에 2차시로 수업하기로 했다.
1차시와 2차시의 시간 배문 문제다.
주구장창 시간을 늘리자고 안해도 되는 수업을 할 수는 없다.
그래서 짜봤다.
1차시 : 스피드 낱말퀴즈 --> 내 말로 정의하기 --> 소제목으로 알아보는 나쁜 어린이표
--> 착한어린이표와 나쁜어린이표 직접 만들고 사용법 익히기
2차시 : 일주일 동안 받은 착한어린이표와 나쁜 어린이표 확인하고 느낌 발표하기
--> 등장인물로 알아보는 나쁜어린이표 --> 생각발문
다행스럽게도 오늘 1차시는 아주 재밌게 끝났다.
나도 아이들도 즐거운 수업이 되었고, 2차시도 잘 될 것 같은 생각이 불끈 ! ^*^
혹시 필요한 사람 있을지 모르니
착한어린이표와 나쁜어린이표 첨부.
2차시 수업후기는 다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