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피아줌마 2010. 12. 23. 11:56

겨울날씨 답지 않게 짱짱한 2010. 12. 19.

 곶자왈을 가로지르는 기차가 있다는 에코랜드 테마파크에 갔다.

곶자왈이어서 그런가.... 시내에는 봄날씨였는데 에코랜드 안에는 눈이 한아름.

입장료는 도민 어른 1인당 8,000원, 어린이 6,000원

개장한 지 한달여 밖에 안되었다는데

주말이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꽤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기관사 산타 할아버지 말에 따르면 지난주말에 약 2500여명이 다녀갔다고 했다.

운영하는 사업자가 외지인이어서 엄청난 호황을 누린다고는 하나

대부분의 수익이 제주도밖으로 나갈 게 뻔한 일이어서 도민의 입장으로는 안타까운 생각이 먼저 들었다.

 

 

크리스마스 시즌답게 입구에 커다란 트리와 산타, 루돌프, 선물꾸러미가 가득하다.

너도나도 모두 여기서 기념촬영.

 

 

 

곶자왈을 가로지르는 기차에 탑승.,  아, 신난다.

에코랜드는 볼드윈기관차를 타고 숲속을 지나다가 중간중간에 위치한 역에 내려서 사방을 둘러볼 수 있다.

역마다 특색있는 테마로 꾸미고 있어 다양한 볼거리가 있었다.

 

 

 

 

에코브리지 역이다.

여기는 수상데크가 설치되어 있어서 산책하기 참 좋았다.

다음역까지는 천천히 걸어갈 수도 있고, 20분 정도 기다리면 다음 기차가 온다.

산책하기엔 참 좋은 ..... 장소다. 

 

 

 

 

선웅이가 시크릿 가든이라고 했다.

눈 쌓인, 텅빈 벤치.... "엄마, 나 현빈이랑 비슷해?"

엄마의 대답은 "이래 보라. 사진은 찍어주마.  그 다음은 노코멘트여."

 

 

 

이 곳은 위 에코브리역과 맞닿는 레이크사이드역이다.

이곳엔 풍차도 있고, 간단히 먹을 수 있는 테이크아웃점이 있다.

또한 수상카페도 있고, 삼다정원도 볼 수 있다.

 

 

 

물론 커다란 백곰도 있다.

 

 

호수를 배경으로 사진 찍기도 좋다.

 

 

하지만 무엇보다 아이들이 열광하는 호버크래프트가 있다.

수륙상륙 가능한 호보크래프트는 아쉽게도 따로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어른 9,000원, 어린이 7,000원

한번에 약 8명정도밖에 승선할 수 없기 때문에 재빠른 표끊기 눈치가 있어야 한다. ^^

한참을 기다리고 탄 호버크래프트는 단도직입적으로 재.미.없.다.

배를 탄 기분도 전혀 느낄 수 없고 구경하며 느낀 스릴도 승선하면 오히려 전혀 느낄 수 없다.

그냥 자동차를 탄 느낌?

 

 

 

피크닉가든역이다.,

내리자마자 두 아들은 축구골대로 내달려갔다.

신발과 바지가 모두 젖어도 상관없다며 열심히 공차기중.

 

 

피크닉 가든역은 말 그대로 내려서 피크닉을 즐길 수 있도록 꾸며 놓은 곳이다.

날씨가 따뜻하면 간단한 간식과 음료수를 챙겨

한참을 머물러도 괜찮을 듯 싶다.

 

 

토피어리로 커다란 곰 등 여러 동물모양을 꾸며 놓아서

가족단위로 촬영을 많이 했다.

 

 

 

조그마한 동산을 오르면 유아수준의 놀이공원이 있다.

6세미만의 어린이만 승차할 수 있는 안내원의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아들.

그 차는 너무 작아서 아기들만 탑승가능하단다.

언능 내려와라이!!

 

 

역에 잠깐 멈추었던 기차가 출발한다는 기적소리와 함께 비눗방울이 퐁퐁퐁 하늘로 날아올랐다.

 

 

위 사진의 기차는 겨울용 기차.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형태다.

 

 

한참 놀고 나서 탑승한 후발기차는 오픈형... 여름용 기차다.

문이 없이 오픈이다.

 

 

아이들은 문이 없는 기차가 더 좋다고 했다.

진짜 기차를 탄 듯한 느낌이 든다면서.

 

 

 

 

 

곶자왈을 테마로 했다고는 하나 겨울이라는 계절적 요인을 감안해서 생각하더라도

좀 더 제주도적인, 곶자왈적인 것이 없어서 아쉬웠다.

하지만 아이들과 도시락 싸서 즐겁게 주말을 보내기에는 괜찮을 듯 싶다.

개장한 지 한달정도밖에 안되었다니

앞으로 계속 손보고 고쳐나가기를 기대해보고

사업적으로 큰 성과가 생기면 제주도에 재투자하는 윤리적 기업마인드도 부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