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피아줌마
2009. 3. 3. 15:34
김소연 장편동화 /장호 그림/ 창비
김소연 작가는 파랑새에서 나온 단편동화집 꽃신으로 알려진 분이다.
꽃신을 읽으며 그림이 참 예쁘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은 내용이 이쁜 책이다.
이 책의 배경이 되는 일제강점기.
당시를 배경으로 하는 책들은 대부분 항일정신을 중점으로 다룬다.
물론 이 책에서도 그런 점이 내용상 중요하게 등장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여야 하는 점이
당시의 여성의 사회적 위치, 그들이 그렇게 살아야 하는 상황 등을 아이들이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써놓았다는 것이다.
아이들과 함께 역사적 주제를 다룰 때 부교재로 쓰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주인공이 양반부잣집 딸이었기에 가능했던 일, 만약 평범한 혹은 가난한 집 아이였다면 어떤 삶을 살았을까? 혹은 부모가 서양공부를 끝까지 반대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요즘 아이들이라면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인습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아들은 외국유학도 당연하다 생각하면서 딸의 경우엔 여학교 입학도 하는 수없이 허락하는... 그 당시로 되돌아가 부모님을 설득하는 방법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계기도 될 것이다.
이 책은 제11회 '좋은 어린이책' 창작 부문 대상 수상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