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보따리/이 한권의 책
전갈의 아이
검피아줌마
2009. 2. 23. 09:53
주말만 문을 여는, 정확한 표현은 아니다.
주말에만 원장님이 진료를 한다는 한의원에 엄마를 모시고 다녀왔다.
몇년전 받은 허리 디스크 수술이 재발했는지 계속 아프시다고 해서...
아침 8시에 출발했는데 집으로 돌아와보니 오후 1시30분 정도 되었다.
제주시에서 저지까지.. 그리고 몰려든 환자들 틈새에서 아주 오랫동안 기다리기...
혹시나 해서 준비해 갔던 책을 구석에서 읽었다. 전갈의 아이다.
700페이지가 넘는 책이니 꽤 두텁다.
그래도 술술 잘 읽힌다. 난 이럴 때 보면 몰입도 100%를 자랑한다. ㅋ
인간복제에 관한 책이다.
몇년전 온 나라를 들끓게 했던 황우석 박사를 떠올리게 하는 내용도 있다.
주인공 '마트'는 암소의 배에서 길러졌다. 음.. 이런 표현이 맞는건가?
배아를 추출해 암소 배에다 주입했는데.
그 아이, 여기서는 클론이라고 불리는 아이인 마트가 인간이냐 아니냐를 떠나
살아있는 생물로서의 권리를 찾아 자아에 눈 떠가는 과정을 따뜻한 눈으로 써 나가고 있다.
사람은 유전자로 판별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내재되어 있는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로 구분되어지는 것이라는 메세지를 전하는 책.
비현실적일 것 같은 이야기인데도 꽤나 현실적이고 탄탄하게 구성해서 읽을 맛이 났다.
상을 많이 받은 책이라더니... 상 받을 만 하다.
요즘은 이런 재밌는 책만 실컷 읽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아, 작가가 존경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