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름다운......정원
심윤경 소설/ 한겨레출판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내뿜은 담배연기처럼
작기만한 내 기억속에 무얼 채워 살고있는지
점점 더 멀어져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줄 알았는데
비어가는 내 가슴속엔 더 아무것도 찾을수 없네
계절은 다시 돌아오지만 떠나간 내 사랑은 어디에
내가 떠나 보낸것도 아닌데 내가 떠나온것도 아닌데
조금씩 잊혀져간다
머물러 있는 사랑인줄 알았는데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매일 이별하며 살고있구나
매일 이별하며 살고있구나
이 책을 읽으면서 김광석 노래가 떠올랐어요.
주인공인 동구가 크면서 자신은 가만히 있는데 사랑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떠나가버리니
꼭 이 노랫말처럼 시간과 함께 사람들과의 관계도 변해가는 것처럼 느껴서인가....
이 책은 7살의 동구가 11살이 되기까지의 4년간을 그린 성장소설이자 사회소설이예요.
우리 시대의 가장 극적인 시기였던 1977년부터 1981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요.
저의 어린시절을 보는 듯한, 그 시절의 사회상이 모두 투영된 이야기지요.
동구의 가족 역시 우리가 뒤를 돌아보면 흔하게 볼 수 있었던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꼬장꼬장하고 며느리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며 아들유세가 하늘을 찌르는 할머니.
외아들이라는 막중한 위치에 눌러 어머니와의 갈등의 봉합을 위해 가끔은 아내를 때리는 권위적인 아버지.
오로지 허리띠 졸라매고 살아야 하는 부모탓에 난독증에 시달리는 동구.
이런 무지막지한 가정에 한 줄기 빛으로 등장한 영주.
이 가족이 살아가는 이야기입니다.
그 안에 나도 있고, 우리도 있고, 나라도 있고, 아픔도 있어요.
'정치'가 나의 생활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음을 느끼게 하는 작품입니다.
제7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입니다.
귀여운 동구가 첫사랑과 함께 성장하면서 가족의 아픔을 이겨나가는 과정을 함께 느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