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나이트
남편과 아이들은 시댁 시구들과 물놀이하러 가고 저는 "물"과는 워낙 안친한지라 영화광인 동생과 영화보기로 했지요.
인터넷으로 이것저것 검색하다 보니 단연 최고 평점을 받고 있는 이 영화가 눈에 띄었습니다.
맘속으로는 '님은 먼 곳에"나 '눈에는 눈, 이에는 이'를 봐줘야 하는 건 아닐까 하며 약간의 갈등을 했지만
워낙 차이나는 높은 평점에 예매클릭을 해 버렸지요.
내용은 각설하고....
저랑 동갑인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영국출신이예요.
이 감독이 만든 영화는 좀 어려운 편에 속합니다.
예전 배트맨 시리즈나 스파이더맨 처럼 단순히 흥미있는 영화를 찍는 스타이 아니지요.
배트맨이 사람들 기억에서 지워질 때쯤 '배트맨 비긴즈'로 죽어가던 배트맨을 살리고 새로운 배트맨 영역을 만들어낸 장본인입니다. 다크 나이트는 배트맨 비긴즈의 2번째 시리즈이고, 벌써 3번째 시리즈를 타진중이라고 하니 얼마 지나지 않으면 3번째 시리즈를 볼 수 있겠네요.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다크 나이트의 주인공은 '조커' 라는 생각을 했어요.
참으로 악역이 딱 맞는 히스 레저를 보면서 연기력 하나 짱이구먼! 이렇게 외쳤다는 거죠.
다시는 그의 연기를 볼 수 없어서 안타까울 뿐이지요.
이 멋진 배우가 왜 약물중독 같은 짓을 하는지... 참.
내용적으로 다크 나이트는 철학적인 영화예요.
인간본성을 다루고 있어요.
절대선이라고 여겨지는 하비덴트에게 '배신'라는 참혹함을 맛보게 함으로써 악과 같은 존재로 바꾸어 버리거든요.
두 얼굴의 사나이.... 이건 인간 본성의 다른 이름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나 봅니다.
마지막에 고담시의 위대한 영웅 배트맨이 인간이 풀어놓은 개에게 쫓겨 도망가는 모습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할 거예요.
헐리우드의 화려한 기술과 감독의 철학적 메세지를 함께 읽는다면
올 여름의 최대영화가 될 듯 싶군요.
CG로 이루어진 화면만 눈에 들어온다면 7,000원의 영화관람료가 아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