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선택해야만 했을 때
나는 서쪽으로 난 길을 택했다.
길은 유년기의 숲에서 성공의 도시로 이어져 있었다.
내 가방에는 지식이 가득했지만
두려움과 무거운 것들도 들어 있었다.
내가 가진 가장 소중한 재산은
그 도시의 황금문으로 들어가리라는 이상이었다.
도중에 나는 건널 수 없는 강에 이르렀고
내 꿈이 사라지는 것만 같아 두려웠다.
하지만 나무를 잘라 다리를 만들고 강을 건넜다.
여행은 내가 계획한 것보다 더 오래 걸렸다.
비를 맞아 몹시 피곤해진 나는
배낭의 무거운 것들을 버리고 걸음을 재촉했다.
그 때 나는 숲너머에 있는 성공의 도시를 보았다.
나는 생각했다.
'마침내 난 목적지에 도착했어.
온 세상이 부러워할거야!'
도시에 도착했지만 문이 잠겨 있었다.
문 앞에 있는 남자가 눈살을 찌푸리며 목쉰소리로 말했다.
'당신을 들여보낼 수 없어.
내 명단엔 당신의 이름이 없어'.
나는 울부짖고, 비명을 지르고, 발길질을 해댔다.
내 삶은 이제 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처음으로 나는
고개를 돌려 내가 걸어온 동쪽을 바라보았다.
그곳까지 오면서 내가 경험한 모든 일들을.
도시로 들어갈 순 없었지만
그것이 내가 승리하지 못했다는 뜻은 아니었다.
나는 강을 건너고,
비를 피하는 법을 스스로 배웠다.
그리고 무엇보다 마음을 여는 법을 배웠다.
때로는 그것이 고통을 가져다줄지라도.
나는 알았다,
삶이 단순히 생존하는 것 이상임을.
나의 성공은
도착이 아니라 그 여정에 있음을.
- 낸시 함멜의 '여행' -
몇날 며칠을 고민하면서도 쉽게 내리지 못하는 결정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최선일까를 생각하고, 또 생각하면서..
이 시간 또한 내 인생 긴 여정의 일부이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시계속 분침처럼 너무 빨리 지나가고 있는 것 같아요.
이후에라도 고개 돌려 내가 걸어 온 동쪽을 바라보았을 때
지금의 나는 후회없는 결정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