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인간세상의 사람도 저승세계의 사람도 아니고 용궁의 사람도 아닌 영등이라는 신이 제주바다의 수평선 저넘어에 살고 있었습니다.
태풍이 몰아치는 어느 날 제주 한림의 한수리 마을 어부들이 고기잡이를 나갔다가 거친 풍랑을 만났어요. 어부들이 탄 배는 사나운 파도에 휩쓸려 무서운 외눈박이 거인들이 사는 나라로 흘러가게 되었습니다.
외눈박이는 이마 한가운데에 큼지막한 눈이 하나 달려있고 몸체가 거대한 무서운 괴물이었어요. 그래서 이를 보고있던 착한 영등은 그 어부들을 구해야 하겠다는 마음을 먹고 어부들이 탄 배를 숨겨주었습니다. 외눈박이들은 눈에 불을 켜고 그 어부들을 찾기 시작하였어요.그러다 영등이 보이자 외눈박이 거인들은 영등에게 어부들을 보았냐고 물었고 영등은 당연히 지나가는 개미 한 마리도 못 봤다고 거짓말을 하였습니다.
외눈박이들은 어부들을 놓쳤다고 투덜대면서 돌아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