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 보따리/아하, 이 맛이야

[스크랩] 요즘 먹는 반찬들이에요

검피아줌마 2007. 6. 24. 12:43



친구가 그러더군요.
'왜 이제는 정확한 계량을 안 하냐'고요.
얼마전까지만 해도 몇스푼 몇 컵하면서 나름대로 계량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제시한 양념이 어떤 사람은 '너무 짜다'하고 어떤 사람은 '너무 싱겁다'하고
김치에 넣는 풀도 똑같이 제시한 밀가루양을 가지고 누구는 '떡이 됐다'하고 누구는
'너무 묽다'해서 몇 스푼, 몇 컵등을 이제는 안 하려고 해요. ^^
사실 저도 다른 분들 레시피보면서 들어 간 양념만 보고 제시된 양은 안 보거든요.
제 입맛에 맞춰서 넣어요.

제과제빵인 경우엔 계량이 정확해야 되지만 사실 한식 종류들은 집집마다 장맛과
소금의 염도가 틀려서 몇 스푼 몇 컵을 제시한다는 게 이제는 주저됩니다.  
이해해 주세요. ^^


(청사과 무침)

요즘 먹기 좋은 사과무침에요.
마트에 가니 청사과(아오리) 7개에 3천원 하더군요.

청사과나 햇배를 양념해서 무치면 정말 맛있어요.
이맘때만 먹을 수 있는 청사과 무침을 꼭 드셔보세요.
일반 파무침 양념에 버무리면 됩니다.

제가 한 양념은,
간장, 식초, 고춧가루, 매실액(물엿), 깨를 섞어서 버무렸습니다.
간장은 너무 많이 넣지 마세요.
살짝만 넣어도 간이 됩니다.

예전에 어머니께서는 아주 많은 양의 청사과를 무칠때는 씨 부분에
붙어 있는 과육을 강판에 갈아서 그것에 양념을 하셨었습니다.
그러면 더 맛있지요.

꼭 드셔 보세요. 밥 반찬으로 좋아요.
마늘은 넣지 마세요.



( 초간단 잡채)

잡채는 어떻게 보면 참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에요.
저도 손님상에 올릴거는 나름대로 고물들을 준비하고 하지만 우리식구만
먹을 잡채는 정말 순식간에 후다닥 만들어요.

잡채는 재료맛에 있는 게 아니라 80%는 양념맛이지요.
저는 대파만 보면 무조건 잡채를 해요.
잡채에 대파만 넣은 게 저는 참 맛있거든요.

당면을 찬물이나 따뜻한 물에 담가두면 부드러워 집니다.
오목한 후라이팬에 불려진 당면과, 당면이 잠길만큼의 물을
넣고 끓이면 순식간에 당면이 물을 흡수해서 물기가 없어져요.

맛을 봐서 취향에 따라 물을 붓고 더 익히든지 하면 됩니다.
일 단 불을 끄고 기름, 간장, 설탕, 소금,참기름을 넣고 달달
볶습니다.
거의 다 될 무렵 대파를 넣고 후추를 넣으면서 모자란 간을
맞춥니다.



(고구마순 김치)

이모가 다시 고구마순을 보내주셔서 고구마순 김치를 담갔습니다.



점심(일요일)먹고 6살 아이와 같이 고구마순 줄기를 몇 시간이나 벗겼습니다.
아이들은 처음에는 서툴고 느리다가 몇 분 지나면 어른보다 더 깨끗하게 잘 벗겨요.



능숙하게 꼭대기를 제낀다음 한 번에 좌악하고 껍질을 벗깁니다.



몇 시간을 꼼짝않고 아이와 벗기고 난 다음 저는 허리가 뻐근했고 아이는 고개가 아프다고
하더군요.
힘들면 그만두라고 해도 재미있는지 끝까지 도와줬어요. 아이가....



(고구마순 간장볶음)

데쳐서 간장, 멸치가루, 다진마늘,고추, 들기름만 넣어서 조물거린 다음 물을 조금 넣고
달달 볶았습니다.
아이가 어찌나 잘 먹는지 밥을 두 그릇이나 먹었어요.



(고구마순 된장국)

멸치다싯물에 된장풀고 데친 고구마순과 매운고추 넣어서 된장국을 끓이면
칼칼하니 참 좋습니다.
저의 친정부모님께서 강조하셨던 말씀이 된장국에 들어가는 채소와 해조류 건더기는 무조건
듬뿍 넣어서 먹으라고 하셔서 저도 그렇게 합니다.
이거 참 맛있어요.




고구마순 김치에 실파 대신 넣을 아주 가는 대파에요.
이모가 주셨지요.
아주 연하고 끈적이지 않아서 대파김치를 담가도 맛있답니다.




고구마줄기를 껍질벗겨 끓는 물에 살짝만 데친 다음 찬물에 헹궈 물기를 빼요.
제가 사용한 양념은,
마른고추(간 것), 밥, 마늘, 생강, 멸치액젓, 매실액, 멸치가루 조금, 양파를 넣어서
걸죽하게 갈았습니다.
대파는 실파보다 두껍기 때문에 미리 액젓에 살짝만 절였습니다.

역시 고춧가루를 넣은 것보다 마른고추를 갈아서 하니까 맛도 더 좋고
색깔도 좋습니다.
이 사진보다 실제 색깔이 더 예뻐요.

물기빠진 고구마순과 대파를 섞어서 양념에 버무렸더니 밥 반찬으로 그만이네요.
내일 아침이면 맛있게 익겠지요.
조금 전 저녁에 조금 덜어 둔 것으로 밥을 먹었는데 그래도 맛있어요.
대파는 제일 나중에 먹을려구요. 그게 또 별미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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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오늘 새벽밥상에 올린 고구마순 김치에요.
잘 익었습니다. 별미에요.


(대파뿌리 콩나물국)

일요일날 다듬은 대파뿌리와 대파잎들을 모아서 육수를 냈어요.
푹 우린 대파육수에 콩나물만 넣고 끓인 다음 좋은 천일염으로만
약하게 간을 하고 먹었습니다.
깔끔, 그 자체며 아이에게도 어른에게도 두루두루 좋은 국입니다.
몸의 독소가 빠져나간 기분이에요.




바로 이것들이에요.
이모가 주신 대파 잔해들을 모아서 달큰한 육수를 냈습니다.
다시마도 멸치도 어떠한 것도 넣지 않고 이것들만 끓였습니다.


(대파 김치)

일요일날 고구마순 김치에 넣었던 대파가 너무 맛있어서 아이가 그것만 골라 먹더군요.
대파가 맛있어서 오늘 아침에 남은 대파를 잘라서 대파김치를 담그고 나갔어요.
연한 대파를 잘라서 액젓을 조금 뿌려서 숨을 죽엿습니다.

고구마순김치 국물을 덜어내서 거기에 마른고추, 마늘 1톨, 생강 쪼금, 좁쌀밥 조금,
설탕, 액젓을 넣고 갈았어요.
파 절인거에 그대로 부어서 통에 담았다가 저녁에 드디어 맛을 봤습니다.




오늘 저녁밥상에 올려봤더니 맛이 정말 기가 막힙니다.
고구마순 김치국물에 양념을 해서인지 김치 잘 익었더군요.
뜨거운 밥에 얹어서 먹으니 밥도둑이 따로 없더군요.

저는 아이가 어릴때부터 아이 반찬을 따로 만들어 본적이 없어요.
그럴 형편이 안 돼서 어른들 먹는 것들을 그대로 먹이면서 키웠습니다.
물론 아이 치아에 맞게 음식들을 부드럽게 으깨주는 정도는 해줬지요.

아이가 이 대파김치를 입에 무쳐가며 잘도 먹더군요.  
남편도 이걸 참 좋아해요.
일반 파김치하고는 또 다른 맛입니다.


(호박볶음)

우리 아이가 매일 매일 볶아달라고 하는 호박볶음이에요.
아래 호박으로 볶았습니다.

저는 이게  고기보다 맛있습니다.
오목한 팬에 기름 두르고 마늘 볶다가 호박을 넣어서 달달 볶아요.
호박이 반쯤 익으면 고추가루,깨가루,후추,간장, 소금,물(조금)을 넣어서
호박이 다 익을때까지 볶으면 끝입니다.

참치액이나 다시다를 아주 조금 넣어주면 맛은 더더욱 기가 막히지요.

호박이 단맛이 안 든거라 부서지지도 않고 얼마나 맛있는지...
깨가루와 후추의 맛이 묘하게 조화를 이뤄서 맛있어요.
다소 짭조롬해야 맛있어요.




바로 요놈이에요.
이모가 주셨어요. 이 호박 썰어서 말리면 나물반찬으로 참 좋아요.




이모가 봄에 담가 둔 마늘쫑 장아찌를 아주많이 주셨어요.
소금,설탕,식초를 넣어서 담근건데 아주 맛있더군요.
이거 김밥에 넣어도 맛있습니다.
고추장에 무치려고 물에 담가뒀습니다.




먹기좋게 잘라서 고추장, 깨, 참기름만 넣어서 무쳤습니다.
무쳐서 금방 먹는 것보다 몇시간 지난 다음 먹어야 맛있어요.
밤에 무쳐서 아침에 먹으니 양념이 숙성이 돼서 맛있더군요.





출처 : 살아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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